[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매출 1조7496억원, 영업이익 2억3300만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흑자를 냈지만 두 숫자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외형은 전년보다 28% 가까이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0.013%에 그쳤다.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도 대부분이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사업의 저마진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개선하느냐가 IPO 몸값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7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2024년 340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2억3300만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익도 237억원 적자에서 8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흑자다.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에도 수익성은 아직 낮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013%에 불과하다. 매출 1만원당 영업이익이 약 1.3원에 그친 셈이다. 사실상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는 데 성공한 정도로 볼 수 있다.
영업이익과 별개로 회사가 제시한 주식보상비용 등을 반영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7억원이다. 영업이익보다 조정 EBITDA가 크게 나타난다는 점에서는 수익 창출 여력이 영업이익 숫자보다 양호하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매출 1조7496억원과 비교하면 조정 EBITDA 마진 역시 1%대에 머문다.
낮은 수익성의 배경에는 MSP 특유의 매출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인프라를 고객에게 공급하고 구축·운영·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에게 받은 클라우드 사용료 상당 부분이 CSP 등에 지급되는 구조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이 같은 사용료 등이 포함된 재료비로 1조3348억원을 지출했다. 전체 매출의 약 76.3%에 해당한다. 매출 100원을 올리면 재료비로만 76원가량이 나간 셈이다. 매출원가 1조5679억원 가운데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85%에 달한다.
이 때문에 외형 확대가 동일한 속도의 이익 증가로 직결되기는 쉽지 않다. 고객사의 클라우드 사용량이 증가하면 매출이 늘지만 CSP 등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결국 단순한 매출 증가보다 매출총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서비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다.
그간 누적된 손실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 말 메가존클라우드의 미처리결손금은 6155억원으로 2024년 말 6207억원에서 52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수년간 누적된 손실을 해소하기에는 이익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는 의미다.
첫 연간 영업흑자를 달성했지만 결손금 감소 폭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이익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 누적 손실을 줄이는 것이 향후 재무구조 개선의 과제로 남은 셈이다.
이는 IPO 기업가치 산정에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첫 영업흑자를 냈지만 이익 규모가 2억원대에 불과해 현재 실적만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성장기업의 외형을 반영하는 주가매출비율(PSR)이나 EBITDA 등 다양한 지표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참고 기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글랜우드크레딧의 투자 과정에서 평가된 메가존클라우드 기업가치는 약 3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을 단순 대입하면 약 1.9배 수준의 PSR에 해당한다. 자은행(IB) 업계에서는 향후 IPO 과정에서 4조~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된다. 이를 지난해 매출에 적용하면 PSR은 각각 약 2.3배와 2.9배까지 높아진다.
메가존클라우드도 기존 MSP 사업에서 AI·보안 등으로 수익원을 확장하며 마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AI 관련 매출은 3700억원을 넘어섰고 보안 관련 매출도 70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 사업 매출 역시 15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에이전틱 AI와 AI 보안·거버넌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가 제시한 장기 목표는 현재 수익성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3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키우는 동시에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0.013%에 불과한 영업이익률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려 4조~5조원대 몸값을 뒷받침할 수 있느냐가 향후 IPO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마진 개선 전략을 묻는 질문에 "AI·시큐리티 등 전략사업과 클라우드·글로벌 사업 성장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보안 등 전략사업의 구체적인 수익성과 기존 MSP 사업 대비 마진 수준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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