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케어젠이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지만 정작 연구개발(R&D) 투자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R&D 비용이 2024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면서 매출 대비 투자비율도 2년여 만에 3%포인트(p)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글로벌 의약품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미국 R&D 자회사의 사업활동마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약개발사로의 체질 전환 전략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케어젠의 올 상반기 R&D 비용은 2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연간 R&D 비용은 2024년 72억원에서 지난해 59억원으로 1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도 8.49%에서 7.91%로 하락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5.14%까지 낮아졌다.
올 3월 케어젠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R&D 투자 강화를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회사는 그동안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나아가 의약품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며 신약개발사로의 체질 전환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까지 나타난 수치는 오히려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연간 R&D 비용이 감소한 데 이어 매출 대비 투자비율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약개발은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로 진입하고 시험 규모가 확대될수록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향후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R&D 투자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R&D 자회사 '케어젠 바이오파마'의 사업활동이 사실상 사라진 점도 눈길을 끈다. 케어젠은 2016년 글로벌 의약품 사업을 목적으로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신약개발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최근 재무현황을 보면 해당 법인의 활동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케어젠 바이오파마의 자산은 2024년 말 기준 3725만원에 불과했고 지난해 말에는 자산이 전무한 상태로 전환됐다. 올해 들어서도 자산과 부채는 물론 매출과 당기순손익이 모두 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당기순손익까지 0원이라는 점에서 해당 법인의 실질적인 사업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 법인이 임직원을 두고 사업을 영위할 경우 매출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급여 등 인건비와 각종 운영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산과 부채, 매출, 당기순손익이 모두 0원으로 나타난 것은 케어젠 바이오파마의 실제 활동 여부에 의문을 키우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R&D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해외 연구거점의 활동마저 위축된 만큼 향후 신약개발사로의 체질 전환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어젠은 현재 황반변성 치료제 'CG-P5'와 안구건조증 치료제 'CG-T1' 등을 주요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 중이다.
이에 대해 딜사이트는 케어젠 측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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