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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리스트 탈락서 최종 3인으로…이재근, 3년 만에 달라진 위상
차화영 기자
2026-09-01 08:00:00
국민은행 순익 3조원대 안착·글로벌·WM까지 총괄…양종희 ‘현직 프리미엄’은 부담
이 기사는 2026-08-31 17:23:4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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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WM·SME 부문장. (제공=KB금융)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처음으로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내부 후보 4명 가운데 현직인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함께 살아남으면서 3년 전과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2023년 회장 인선 당시 이 부문장은 현직 KB국민은행장이었지만 1차 숏리스트 문턱을 넘지 못했다. 3년이 지난 현재 그의 이력에는 두 가지가 추가됐다. KB국민은행장 3년의 경영 성적표와 지주 부문장으로서의 그룹 경영 경험이다.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그룹 주요 사업까지 맡으며 경영 경험의 폭을 넓힌 점이 첫 최종 후보 진입의 배경으로 주목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27일 차기 회장 후보 6명을 대상으로 1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내부에서는 양 회장과 이 부문장이 이름을 올렸고 외부 후보로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최종 경쟁에 합류했다. 이창권 KB금융 부문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익명을 요청한 외부 후보 1명은 탈락했다.


이 부문장이 회장 숏리스트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은행장이던 2023년에도 회추위 롱리스트에는 포함됐지만 1차 숏리스트에는 들지 못했다. 당시 내부에서는 양종희·허인·이동철 당시 부회장과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숏리스트에 올랐다.


3년 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은행장으로서 쌓은 경영 성적표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은 1991년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국민은행에서 영업과 경영기획을 두루 거친 뒤 2017년 KB금융 재무총괄(CFO) 상무에 올랐다. 이 시기 관례에 따라 KB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 기타비상무이사도 겸직했다. 이후 전무·부사장을 거쳐 2022년 KB국민은행장에 올랐다. 영업 현장과 경영기획, 지주 CFO를 두루 경험한 뒤 그룹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경영을 맡은 셈이다. 이 부문장의 이런 이력은 재무통 윤종규 전 회장과 영업통 허인 전 부회장의 ‘닮은꼴’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부문장의 KB국민은행장 재임 기간 국민은행 순이익은 3조원대에 안착했다. 2022년 2조9960억원이던 KB국민은행 순이익은 2023년 3조2615억원으로 늘며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 부담이 반영된 2024년에도 KB국민은행 순이익은 3조2518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장 임기를 마친 뒤에는 지주로 이동하면서 3년 전에는 없었던 그룹 차원의 경영 경험을 추가했다. KB금융은 2024년 말 부회장 직제를 없애고 부문장 체제로 개편하면서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검증된 경영 관리 역량을 그룹 차원에서 활용하겠다며 이 부문장에게 글로벌 부문을 맡겼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이 인사를 ‘포스트 양종희’ 후계구도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 부문장이 글로벌 부문을 맡은 이후 KB금융의 핵심 해외 과제인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정상화 흐름도 이어졌다. 만성 적자였던 KB뱅크의 손실 규모는 2024년 2410억원에서 2025년 68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순손실이 41억원까지 축소됐다. KB뱅크의 실적 개선은 부실자산 정리와 충당금 부담 완화 등 그동안 진행해온 정상화 작업의 결과인 만큼 이를 이 부문장 개인의 성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그룹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위치에서 핵심 해외 계열사의 정상화 과정을 경험했다는 점은 3년 전과 달라진 이력이다.


올해는 신설된 WM·SME 부문까지 이 부문장이 맡고 있다.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에 흩어진 자산관리 기능을 통합하는 역할이다.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WM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시장 환경과 영업 확대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만큼 이 역시 이 부문장의 직접적인 성과로 연결하기는 이르다. 다만 글로벌에 이어 WM·SME까지 그룹 전략사업을 총괄하면서 역할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은 최종 후보 경쟁에서 의미 있는 경력으로 평가된다.


이번 내부 후보들의 경력을 비교해도 이 부문장의 변화가 드러난다. 최종 3인에 들지 못한 이환주 행장은 KB라이프생명 대표를 거쳐 올해부터 KB국민은행을 이끌고 있어 은행장으로서 성과를 보여줄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이창권 부문장은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냈지만 KB국민은행을 직접 경영한 경험은 없다.


이에 비해 이 부문장은 그룹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을 3년간 이끈 데 이어 지주에서 글로벌과 WM·SME까지 맡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경험의 폭을 넓혀왔다. 회추위가 구체적인 후보 평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이를 두 후보와의 당락을 가른 직접적인 이유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2023년과 비교해 이 부문장의 후보 경쟁력이 강화된 배경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대로 비은행 계열사를 대표이사로 직접 이끌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경력상의 공백으로 남는다. CFO 시절 KB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한 이력은 있지만 대표이사로서 실적과 조직을 직접 책임진 것과는 다르다. KB손해보험 대표를 지낸 양 회장이나 KB라이프생명 대표를 경험한 이환주 행장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경쟁 상대가 현직 회장이라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이 부문장이 지난 3년간 은행장 성과와 지주 경험을 추가하며 후보 경쟁력을 높였다면 양 회장 역시 같은 기간 그룹 회장으로서 실적과 주주환원 성과를 쌓았다. 양 회장은 첫 임기 동안 KB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이끌며 연임 명분을 확보했다.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이 부문장이 현직 회장과의 경쟁에서 차별화하려면 개별 사업의 성과를 넘어 그룹 전체를 이끌 경영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회추위는 다음달 11일 이 부문장과 양 회장, 권 전 행장을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법령상 자격 검증과 이사회 추천, 주주총회 등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누가 최종 3인에 올랐어?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어요.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7일 1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어요. 이 과정에서 이창권 KB금융 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그리고 익명을 요청한 외부 후보 1명은 탈락했어요.
이재근 부문장이 3년 전이랑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달라진 거야?
경영 경험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예요. 2023년에는 KB국민은행장이었지만 1차 숏리스트에는 들지 못했으나, 현재는 KB국민은행장 3년의 경영 성적과 지주 부문장으로서의 경험을 모두 갖추게 되었어요. KB국민은행 순이익은 2022년 2조9960억원→2023년 3조2615억원→2024년 3조2518억원으로 늘어나며 3조원대에 안착했어요. 또한 글로벌 부문장으로서 KB뱅크의 손실을 2024년 2410억원→2025년 683억원→올해 상반기 41억원으로 줄이는 과정을 경험했고, 올해 상반기 WM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나는 성과를 냈어요.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이재근 부문장의 강점과 약점은 뭐야?
경영 경험의 범위와 비은행 계열사 대표 경험에서 차이가 있어요. 이재근 부문장은 은행장 경험에 더해 지주에서 글로벌과 WM·SME 부문까지 맡으며 경영 경험의 폭을 넓혔어요. 이는 은행장 경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이환주 행장이나 국민은행 경영 경험이 없는 이창권 부문장과 차별화되는 점이에요. 다만, 비은행 계열사를 대표이사로 직접 이끌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혀요. 이는 KB손해보험 대표를 지낸 양종희 회장이나 KB라이프생명 대표를 경험한 이환주 행장과 비교되는 대목이에요.
앞으로 차기 회장 선임은 어떤 절차로 진행돼?
다음 달 11일에 2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에요. 회추위는 이재근 부문장, 양종희 회장, 권광석 전 행장을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요. 이후 법령상 자격 검증과 이사회 추천, 주주총회 등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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