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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전문가에서 로봇전문가로…LG 로봇사업 선봉장 우뚝
주명호 기자
2026-09-01 07:00:00
②조성진 이후 첫 연구개발 CEO…개발·사업 아우른 역량 바탕으로 역할 기대
이 기사는 2026-08-31 07:53:3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재철 LG전자 CEO가 지난 3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서 올해 전사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류재철 LG전자 대표는 조성진 전 부회장에 이은 유이한 정통 연구개발 출신 CEO(최고경영자)다. 40년에 가까운 재직 기간 중 절반 가량을 R&D(연구개발)분야에서 근무했다. 이후 사업 영역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쌓으며 이력을 키워갔다. 이같은 가전 부문에 대한 높은 기술력과 이해도를 기반으로 LG전자의 피지컬 AI의 선봉장으로 우뚝 섰다.


류 대표는 1989년 LG전자의 전신 금성사 가전연구소에 입사하며 LG맨 경력을 시작했다. 세탁기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1990년대 터보드럼·대포물살 세탁기 개발에 참여했다. 당시 개발팀은 기존 제품 대비 부품수를 4분의 1 가량 줄이면서도 생산성은 높이는 등 탁월한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2005년에는 책임연구원 겸 세탁기개발팀장으로 국내 업체 최초로 15㎏ 대용량 세탁기 개발을 주도했다. 용량은 확대하면서도 진동과 소음은 억제해 당시 최고의 혁신 가전으로 각광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07년 세탁기사업부 PBL(프로덕트 비즈니스 리더)에 선임돼 제품개발 뿐만 아니라 실제 생산 및 사업전략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맡았다.


상무로 승진한 2011년에는 세탁기 프론트로더 사업팀장을 맡아 세탁기생산, 냉장고생산, 가정용 에어컨 사업 부문 등을 지휘했다. 2017년 전무로 승진하며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에 선임됐고 이후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과 물걸레 로봇청소기 'M9' 등은 모두 이 시기에 개발, 출시된 제품들이다. 모터와 센서, 공간인식 기술을 결합해 로봇청소기를 단순 가전에서 자율 이동형 홈로봇으로 진화시킨 시기로 평가된다.


2020년말 인사에서 H&A사업본부장에 선임되면서 류 대표의 영역은 생활가전 전체로 확대됐다. 개별 제품의 성능 개선을 넘어 가전 간 연결과 소프트웨어 기반 고객경험을 사업 전략의 중심에 놓기 시작했다.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UP가전’을 도입하고, LG 씽큐를 통해 고객별 사용 패턴과 생활방식에 맞춰 제품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구조를 구축한게 대표적이다.

2021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자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H&A사업본부로 적극 흡수한 것도 류 대표의 판단이었다. 류 대표는 당시 소프트웨어 개발자 확보가 곧 가전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회가 될 것으로 인식했다. 이를 통해 가전 사업을 단순 하드웨어 판매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가 결합된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셈법이다. 이때의 성과를 인정 받으면 202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에는 재편된 HS사업본부의 초대 본부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로봇·AI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당시 조직개편을 통해 씽큐의 기획·개발·운영 조직이 HS사업본부 직속으로 배치됐으며 기존 BS사업본부가 담당했던 로봇사업도 산하로 이관됐다. 가전사업 총괄을 넘어 홈로봇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로 확대된 셈이다. 류 대표 역시 이 시기부터 로봇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LG전자 로봇 사업의 범위와 속도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 직접 ‘LG 클로이드’를 공개한 류 대표는 로봇을 가사 도우미를 넘어선 ‘홈 특화 에이전트’로 규정했다. AI가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는 ‘행동하는 AI’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표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해 사업개발에 영업, 공급망, 제조 기능을 모두 통합시켰다. 엑추에이터 등 핵심부품의 자체 생산, 양재 데이터팩토리 구축도 올해 들어 속도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그룹 차원의 협업도 확대되면서 류 대표의 역할 역시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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