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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오우이 대표, '스탠딩 드라이어' 승부수…"머리 말리는 시간 가치 있게"
송한석 기자
2026-08-31 08:00:00
미국 법인 설립 마치고 9월 현지 판매…뉴욕·캘리포니아 중심으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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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프로젝트모먼트 대표가 조지타운대학교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성장 과정과 그 혁신성에 대해 특강을 하고 있다.(제공=프로젝트모먼트)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세상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그중 제가 가까이서 접했고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였습니다.”


이준영 프로젝트모먼트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에서 헤어테크 브랜드 ‘오우이(owooii)’를 시작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대표가 주목한 것은 거창한 기술적 난제가 아니었다. 매일 반복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과 수고가 드는 ‘머리 말리기’였다. 손으로 드라이어를 들고 머리를 말리는 당연한 습관을 바꿔보자는 생각은 오우이의 스탠딩 드라이어 사업으로 이어졌다.


오우이 출발점에는 이 대표 자신의 경험이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일을 그만둔 뒤 부산에서 약 2년간 생활했다. 서핑을 즐기면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하루 두세 번씩 머리를 말려야 하는 날이 생겼고 주변의 여성 서핑 애호가들도 같은 불편을 겪는 모습을 봤다. 또한 목 수술로 팔을 들어 머리를 말리기 어려워진 부모님의 모습도 겹쳤다.


이 대표는 “젖은 머리를 탈모의 가장 큰 적이라고 하는데 퇴근 후 지친 아내가 머리를 말리지 않은 채 잠드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하게 됐다”며 “분명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주는 제품은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우이가 제시한 답은 드라이어의 성능 경쟁보다 ‘손의 자유’에 가까웠다. 기존 헤어드라이어 시장이 풍속과 무게 등 성능을 중심으로 경쟁해 왔다면 오우이는 드라이어를 세워두고 사용하는 방식을 통해 머리를 말리는 동안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이를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닌 ‘생활 습관의 변화’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택시가 등장한 뒤 택시를 잡기 위해 손을 흔드는 대신 휴대전화를 보는 습관이 생긴 것처럼 성공하는 제품은 결국 삶의 습관을 바꾼다고 생각한다”며 “아이의 머리를 말리는 힘든 시간이 조금 더 편한 시간이 되고 자기 전 머리를 말리는 시간이 나를 돌보는 시간이 되는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처음 시장에 선보일 때부터 이 대표가 주목한 것은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였다. 머리를 말리는 데 드는 시간을 단순한 준비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위해 되돌려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층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리고 가장 먼저 오우이에게 반응한 것은 연예인들이었다. 잦은 탈색과 염색, 스타일링으로 모발 손상이 큰 데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직업 특성상 머리를 말리는 시간을 줄이고 동시에 모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 수 있는 오우이의 가치에 빠르게 공감했다. 덕분에 광고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제품이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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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미연이 자신의 ‘홀릭템’으로 오우이 스탠딩 드라이기를 소개하고 있다(출처=유튜브 채널 ‘성찬의 에터뷰’)

이 대표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값을 매기기 어려운 시간을 돌려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했고 시간의 가치를 높게 여기는 사람들이 먼저 움직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며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바쁜 직장인 여성 등이 주요 소비층이 됐다”고 밝혔다.


3년여가 흐르면서 시장의 반응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스탠딩 드라이어가 무엇이냐’는 설명부터 해야 했다면 이제는 제품 형태를 알아보는 소비자가 늘었고 유사한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는 후발 업체들도 등장했다. 프로젝트모먼트는 유아가 있는 가정과 바쁜 직장인·부모, 고령층,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 등을 주요 소비자군으로 보고 있다. 호텔 등 B2B 공급은 당장의 매출 확대보다는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하는 마케팅 접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경쟁자들이 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면서도 “고객분들이 오우이가 기존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혁신 브랜드라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우이의 다음 승부처는 해외다. 프로젝트모먼트는 미국 법인 설립을 마쳤으며 오는 9월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아시아 뷰티와 K뷰티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 및 관련 커뮤니티 등을 접점으로 삼아 제품 경험과 자연스러운 입소문을 확산시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주요 거점으로 보고 호텔·리조트과 함께 고령층이 생활하는 시설 등으로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이 카테고리가 작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제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다음 단계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그리는 오우이의 미래는 스탠딩 드라이어 한 제품에 머물지 않는다. 다른 헤어 디바이스와 헤어 코스메틱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머리를 말리는 시간’을 하나의 헤어케어 시간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모먼트 역시 장기적으로는 오우이를 첫 프로젝트로 삼아 일상의 문제와 습관을 바꾸는 여러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를 지향한다.


이 대표는 “새로운 혁신은 각각 떨어져 있던 점들을 이어 문제를 푸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사회와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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