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애경산업이 본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은 약화된 가운데 오히려 올해 상반기에만 6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성자산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유동성 여력을 갖추게 됐다. 옛 계열사에 빌려줬던 자금을 회수하고 유휴자산을 매각하면서다. 최근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와 태광산업으로 바뀐 만큼 밸류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해외 사업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귀중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애경산업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86억원에서 불과 6개월 만에 81.8%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 증가에 따라 유동성 지표는 안정적이다. 총차입금은 100억원 미만에 불과하며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223억원으로 순현금 상태다. 부채비율 역시 27%대에 머물고 있다. 당장 차입금 상환이나 유동성 확보를 걱정할 필요가 크지 않은 구조다.
애경산업 주요 지표
단위 : 억원, % / 출처 : 금융감독원전자공시
| 2022 | 2023 | 2024 | 2025 | 2025 1Q | 2026 1Q | |
| 현금성자산 | 1,404 | 1,155 | 557 | 687 | 818 | 1,283 |
| 총차입금 | 251 | 25 | 40 | 76 | 57 | 60 |
| 순차입금 | - 1,153 | - 1,130 | - 517 | - 611 | - 761 | - 1,223 |
| 부채총계 | 1,237 | 947 | 987 | 987 | 1,265 | 1,115 |
| 자본총계 | 3,590 | 3,876 | 4,006 | 3,991 | 3,911 | 4,081 |
| 부채비율(%) | 34.4 | 24.4 | 24.6 | 24.7 | 32.3 | 27.3 |
다만 이러한 유동성 확충은 본업에서의 현금창출력 강화가 아닌 일회성 자금 유입이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 사례가 옛 계열사 에이케이플라자에 대한 대여금 회수다. 애경산업은 2024년 11월부터 에이케이플라자에 500억원을 빌려줬다. 해당 대여금은 최대주주 변경이 확정되기 하루 전인 올해 3월25일 전액 상환됐다. 이 과정에서 애경산업은 502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애경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특수관계가 해소되면서 대여금을 회수했다는 설명이다. 경영권 이전을 앞두고 기존 계열사와의 자금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휴자산 매각도 현금 유동성 확충에 힘을 보탰다. 애경산업은 2023년 8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온 대전 분말세제 공장의 매각 절차를 올해 상반기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18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자산 처분 과정에서 159원의 처분이익도 인식했다.
반면 본업에서의 현금창출력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 애경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3년 711억원에서 2025년 406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1억52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19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안정적이지 않다. 2024년 -2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 162억원으로 회복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다시 -68억원으로 전환했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만으로 투자와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애경산업이 확보해둔 1200억원대 현금성 자산은 향후 수익성 개선 및 사업 재편을 위한 절실한 실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대주주가 PEF와 태광산업으로 변경된 만큼 투자금 회수를 위한 이익체력 강화 등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애경산업은 올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557억원으로 전체 판매관리비의 3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9억원 대비 1년 만에 43% 늘었다.
다만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규 브랜드 육성 등을 위한 비용투입이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 중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육성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며 “ 재무건전성과 자본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장성이 높은 사업 및 브랜드에 대한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 및 인수합병(M&A)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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