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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만 시대 향한 도약…투자자 중심 질서 회복 관건"
윤종학 기자
2026-08-28 09:00:00
'코스피 재도약 한·미 AI 동맹' 증권포럼 개최…정책·수급·제도 3대 축 점검
이 기사는 2026-08-27 08:34:1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피 재도약 한·미 AI 동맹'을 주제로 증권포럼을 개최했다. 이승호 딜사이트미디어 이사회 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한국증시가 코스피 1만 시대를 향해 재도약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조건으로 '투자자 중심의 시장질서 회복'이 공통 과제로 제시됐다. 정책자금의 보수적 투자 관행,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특정 종목 쏠림, 미흡한 주주환원과 지배구조가 각각의 각도에서 지적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구조가 개선될 때 비로소 지수 상승이 지속 가능해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자본시장전문미디어 딜사이트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피 재도약 한·미 AI 동맹'을 주제로 '2026 딜사이트 증권포럼'을 개최했다.


이승호 딜사이트미디어 이사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모험자본 육성과 ETF 중심의 수급 구조 변화를 전환기에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로 꼽으며 "'투자자 중심의 시장질서 회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풀어갈 실마리를 찾고 자본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정책 당국과 거래소, 증권업계 전문가 4명이 연사로 나섰다.


딜사이트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피 재도약 한·미 AI 동맹'을 주제로 증권포럼을 개최했다. 첫 번째 세션을 맡은 강성호 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 총괄과장이 '국민성장펀드 운용방향과 대한민국 모험자본시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 회수 아닌 성장으로…국민성장펀드 200조로 확대


첫 번째 세션을 맡은 강성호 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 총괄과장은 자본시장의 흐름을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주주가치 제고, 실적 기반 투자 확대 세 가지로 요약했다. 산업 구조가 플랫폼 중심에서 딥테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투자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자금은 직접투자·간접투자·인프라투자·대출프로그램 네 갈래로 집행된다. 출범 7개월 만에 23개 프로젝트·16조원을 승인했고 실제 집행액도 4조원을 넘어섰다. 수요가 몰리면서 연간 운용 규모를 30조원에서 40조원 안팎으로 늘려 5년간 200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 과장은 향후 과제로 초장기 기술펀드 출범을 꼽았다. 기존 정책펀드가 8~10년 만기로 4년 투자·4년 회수 구조였다면, 딥테크는 매출이 나지 않는 연구개발(R&D) 기간만 8~9년에 달해 만기를 16년까지 늘린 펀드를 최근 공고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강한 문제의식은 금융투자업계의 투자 관행을 향했다. 강 과장은 "기업의 실질 가치와 상관없이 약속한 수익률만큼 상장을 시켜야 하는 구조가 됐고, 결국 개미들의 눈물로 이어져 온 게 사실"이라며 내부수익률(IRR) 보장과 풋옵션 등 안전장치 위주로 짜인 관행을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고민이라고 밝혔다.


딜사이트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피 재도약 한·미 AI 동맹'을 주제로 증권포럼을 개최했다. 두 번째 세션을 맡은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이 '증시 수급의 외인 대체 변수가 된 ETF'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 외국인 매도 맞받는 개인 ETF…거래대금 비중 60% 돌파


두 번째 세션에서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ETF가 증시 수급의 핵심 변수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한국 ETF 시장은 순자산 500조원을 넘어섰다가 주가 조정으로 7월 말 430조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ETF 거래대금은 올해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의 60%를 웃돌아 미국(약 50%)을 이미 넘어섰다.


하 연구위원은 투자자별 수급에서 금융투자(증권사) 매수가 이어지는 현상을 두고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주식을 살 이유는 사실 없다"며 실제로는 ETF 유동성공급자(LP)의 헤지 매수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수급이 외국인 매도와 개인의 ETF 매수가 맞부딪히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올해 7월 말까지 개인의 주식형 ETF 순매수만 69조원에 달했다.


쏠림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국내 반도체 ETF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삼성전기를 최대 90% 안팎으로 담고 있어 분산투자보다 집중투자에 가깝고, 분기 리밸런싱 과정에서 특정 종목에 수급 압력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퇴직연금 적격상품 규정(전체 자산의 30% 이상 채권형 편입)조차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형 ETF로 채워지면서 쏠림이 반복되는 구조도 언급됐다.


5월 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기존 지수형 레버리지에서 자금이 이동하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와 코스닥에 매도 압력이 발생했다고 봤다. 다만 최근 해당 상품의 규모와 개인 매수가 줄면서 쏠림은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딜사이트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피 재도약 한·미 AI 동맹'을 주제로 증권포럼을 개최했다. 세 번째 세션을 맡은 빈센트 하나증권 연구원이 '패러다임 전환기, 레벨업 코리아'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 반등 중심축은 메모리 반도체…"기간조정 대비해야"


세 번째 세션을 맡은 빈센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전환이 한국의 잠재성장률 자체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하락 추세였던 잠재성장률이 피지컬 AI를 계기로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해 7월 급락에 대해서는 수급 왜곡과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복합 위기로 규정했다. 최대낙폭(MDD)은 고점 대비 38.9%로, 7월 마지막 거래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한가가 없었다면 역대 최대 하락월로 기록될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빈센트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코스피 7000선부터 전고점 구간까지 쌓인 매물대가 부담이라며 단기 반등이 아닌 기간조정을 동반한 '루트형 반등'을 예상했다. 그는 "싸다는 것이 계속 지속될 것이냐, 즉 기업이 계속 돈을 벌 것이냐를 확인하는 것이 매물대를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과거 30%대 하락 이후 전고점 회복에 평균 3년이 걸린 점과 강세장 내 조정 후 150일가량 만에 회복한 사례를 함께 제시하며 내년 초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등의 중심축으로는 메모리 반도체를 꼽았다. 5년 단위 장기공급계약(LTA)과 계약금 비중 상향, 메모리의 서비스·플랫폼화 시도를 사이클 탈피 노력의 근거로 들었다. 외국인 복귀 조건으로는 저평가와 원화 강세, 미 국채 바이백, 주주환원 확대 네 가지를 제시했고, 하반기 변수로는 금리 인상 속도와 미국 중간선거를 짚었다.


딜사이트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피 재도약 한·미 AI 동맹'을 주제로 증권포럼을 개최했다. 네 번째 세션을 맡은 조진우 한국거래소 기업밸류업지원부장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하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 자사주 소각 44조…11월부터 저PBR 기업 공표


마지막 세션에서 조진우 한국거래소 기업밸류업지원부장은 지난해 코스피가 75.6% 상승하며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1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장중 9300선을 넘어선 뒤 조정을 받았다고 짚었다. 1980년 100으로 출발한 코스피가 2000선까지 18년 4개월, 3000선까지 13년 5개월이 걸린 반면 최근 상승 속도는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조 부장은 강세장의 배경으로 상장사 실적 개선,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꼽으며 이 세 동력이 서로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 차례 상법 개정이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이뤄진 점을 두고 "일본이었다면 10년은 걸렸을 것"이라며 정책 의지의 방증으로 들었다.


지난 2월 3차 개정으로 자기주식을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해야 하는 의무가 신설된 이후 자사주 소각은 올해 6월까지 44조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의 두 배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소각이 반영되면 연말 100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향후 계획으로는 오는 11월 2일부터 시행되는 저PBR 기업 공표 제도를 소개했다. 업종 내 하위권 PBR이 반복되는 기업을 공개하되 밸류업 공시를 하면 공표가 면제되는 구조다. 이 밖에 9월 14일 애프터마켓 세션 신설을 시작으로 24시간 거래 체계와 결제주기 단축(T+1)을 추진하고,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정책자금 공급, ETF 중심의 국내 수급 기반, 지배구조·주주환원 제도개선이 서로를 강화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다만 매물대 부담과 실적·주가 간 괴리가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수 레벨보다 상승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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