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iM금융그룹이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지역밀착 금융'을 ESG경영의 핵심 정체성으로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기업금융과 디지털 영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도 대구·경북에서 축적한 관계형 금융과 지역기업 지원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국화 성과는 수도권 여신과 디지털 고객 증가로 빠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기존 지역에 대한 금융 공급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전국구 시중은행'과 '지역밀착 금융'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27일 iM금융이 발간한 '2025-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인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비용 효율성과 지방은행 시절부터 축적한 관계형 금융의 강점을 결합해 전국 단위 영업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영업 기반은 전국으로 넓히면서 기존 지역 고객과의 접점은 유지하는 방식이다. 보고서에서도 전국 영업망 확대와 디지털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을 시중은행 전환 이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전국화 성과는 이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우량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운영하는 전문기업금융영업조직(PRM)의 여신 취급 잔액은 2024년 말 3조5786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7235억원으로 늘었다. 1년 만에 1조1449억원, 약 3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iM뱅크와 iM샵, 기업뱅킹 기준 디지털 가입 고객도 387만8000명에서 443만8000명으로 14.4% 늘었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72만8000명에서 204만7000명으로 18.5% 증가했다.
시중은행 전환은 대구·경북에 집중됐던 영업 기반을 전국으로 확장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방에 한정된 성장 여력을 보완하고 수도권의 우량 기업과 가계 고객을 확보해 외형과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목적이다. 동시에 전국화 과정에서 지방은행 시절 축적한 지역밀착성과 관계형 금융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라는 새로운 과제도 생겼다.
iM금융이 이를 ESG경영과 연결하는 지점은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과 지역 금융 인프라 유지에 있다. 관계형 금융은 장기간 거래를 통해 축적한 기업 정보를 토대로 정형화된 재무지표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중은행으로 영업 범위를 넓힌 이후에도 이러한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ESG의 사회(S) 부문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대면 인터뷰 형식으로 보고서에 직접 담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내부 이해관계자인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해 기업고객과 대구지역 시민단체 등 외부 이해관계자의 의견까지 공개하면서 노동과 지역금융을 둘러싼 요구사항을 드러냈다. ESG 성과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해관계자가 바라보는 주요 과제까지 보고서에 담은 셈이다.
특히 대구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인터뷰에서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전국 단위 영업을 확대하더라도 기존 지역의 금융 인프라와 지역 중소기업 중심의 금융 기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 나왔다. 전국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금융의 역할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요구가 외부 이해관계자의 시각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지역밀착 금융과 함께 일반적인 ESG 금융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iM금융의 ESG 여신 잔액은 3조2483억원, ESG 투자 잔액은 2조8868억원이다. 두 부문을 합친 규모는 6조1351억원으로 2030년 목표인 8조원의 76.7% 수준이다.
관건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지역밀착 금융이 실제로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일이다. 보고서에는 수도권 PRM 여신의 확대 속도와 디지털 고객 증가세가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 여신 잔액이나 전체 기업대출에서 지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시중은행 전환 전후 지역별 점포 변화 등은 별도로 확인하기 어렵다.
수도권 PRM 여신이 1년 새 30%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기존 지역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도 같은 속도로 유지되고 있는지는 보고서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지역기업 컨설팅과 탄소중립 지원 등 비금융 활동은 구체적으로 공개된 반면 지역밀착 금융의 핵심인 여신과 점포의 지역별 변화는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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