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지방 거점 금융지주(지방금융지주)의 주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둘러싼 건전성 우려에 출렁였다. BNK·iM·JB금융지주 주가는 본업 호조에도 PF 충당금 부담이 부각되면서 5월 말까지 동반 약세를 보였고, 이후 PF 익스포저 축소와 추가 충당금 부담이 예상보다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반등했다. 실적 개선보다 PF 건전성에 대한 시장 평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NK금융 주가는 연초 1만5730원에서 3월3일 1만9680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지난달 1만6990원까지 떨어졌다. JB금융 주가 역시 같은 기간 2만5000원 초반에서 3만1150원을 기록한 이후 2만4000원대까지 후퇴했다.
시중은행으로 간판을 바꾼 iM금융(옛 DGB금융)도 3월3일 1만8100원을 기록한 이후 5월4일 1만9300원으로 일시적 반등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PF 사업장 재평가와 추가 충당금 우려가 재차 부각된 6월 초와 7월 초 연이어 하락세를 그리며 이달 1일 1만6880원까지 주저앉았다.
지방금융을 둘러싼 PF 불확실성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이에 지방금융 주가는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실제 전날(13일) 종가 기준 BNK금융은 1만8160원, iM금융은 1만8220원, JB금융은 2만8000원까지 회복하며 동반 반등에 나섰다.
주목할 부분은 지방금융지주 주가가 실적보다 업종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방금융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일제히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246억원으로 전년 동기(2559억원) 대비 26.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iM금융 역시 1986억원에서 2068억원으로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며, JB금융도 2669억원에서 289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자이익 등 경상적인 영업 기반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충당금 적립과 일회성 손익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실적보다 PF 건전성에 쏠렸다. 실제로 본업에서 거둔 견조한 영업 성과가 주주환원 재원이 되는 지배주주순이익 증가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돌입하면서, 지역 건설사와 사업장 여신 비중이 높은 지방금융지주들이 손실 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방금융지주 맏형 격인 BNK금융의 올해 2분기 증권사별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2178억~2433억원(10일 이후 리포트 기준)으로 편차가 있지만 대부분 컨센서스(2501억원)를 밑돈다. 전년 동기(3092억원) 대비 20~30%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일회성 매각이익 소멸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충당금 적립 부담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순이익 감소 폭을 키운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2분기 디지털타워 매각으로 얻은 일회성 이익 1009억원이 소멸된 데 따른 역기저효과다. 여기에 원화대출 성장에도 조달비용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중앙그룹 계열사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약 70억원 규모의 일회성 충당금이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PF 시행사로 회생절차에 돌입한 삼정기업 관련 충당금 100억원이 환입되며 손실 일부는 상쇄할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충당금 부담이 예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다.
PF 위험의 강도는 금융지주별로 차이를 보였다. JB금융의 올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2007억~2163억원 수준으로, 컨센서스(2131억원)에 부합한 수준이다. 고수익성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경쟁사들과 달리 NIM이 소폭 개선됐고, BNK금융이 반영한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 부담도 사실상 미미해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가는 업종 전반의 PF 리스크에 묶였다. 개별 펀더멘털보다 업종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좌우한 것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JB금융이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수익성과 자본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PF 우려가 확산되는 국면에서는 업종 전체가 동일한 할인 요인을 적용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iM금융의 올해 2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컨센서스(1496억원) 안팎인 1450억~1585억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수도권 PRM(기업영업전문가) 영업 전략으로 원화대출이 성장하고 은행 NIM이 선방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이 부담으로 누적됐다는 해석이다. 나아가 PF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성장 기대감도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PF 리스크가 완화돼야 수도권 영업 확대와 시중은행 전환 효과도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방금융지주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당분간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 건전성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NPL커버리지비율과 PF 익스포저, CET1(보통주자본비율) 등 손실 흡수 능력이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BNK금융에 대해 "담보부 대출 비중이 높아 최종 손실률이 급격히 높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부실채권(NPL)커버리지비율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B금융에 대해서는 "NIM 개선에도 부동산 PF 보증서 중도금대출 증가와 매크로 환경을 고려하면 건전성 지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iM금융 역시 CET1 비율이 12.1% 수준으로 관리될 전망이지만, CET1 비율이 12.3%를 안정적으로 웃돌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주주환원 확대에도 제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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