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충북 음성에 위치한 상온 물류센터 인수를 완료했다. 이번 거래는 NPL(부실채권)을 통해 실물 자산을 직접 인수한 첫 사례로 업황 침체기 속 저평가 자산을 확보해 가치 제고에 나서려는 전략적 행보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클라비스운용은 최근 감정가가 640억원인 충북 음성군 용산리에 위치한 연면적 약 9000평 규모의 상온 물류센터를 최종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새마을금고와 지방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선순위 NPL을 매입한 뒤 담보물인 물류센터의 소유권을 직접 확보하는 방식을 취했다.
통상 NPL 투자는 채권 매입 후 배당을 받거나 재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반면 케이클라비스운용은 유동화회사를 설립해 공매 등 담보물 매각 절차에 직접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낙찰 대금과 보유 선순위 채권 금액을 맞바꾸는 상계 처리 방식을 활용해 취득 원가를 낮췄다. NPL 투자로 실물 자산까지 직접 인수한 사례는 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클라비스운용은 충청권의 지리적 가치에 주목해 음성 물류센터를 직접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용인·이천·안성 등 수도권 남부 물류 라인의 공급 과잉과 임대료 상승 여파로, 중부·평택제천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충북 음성이 대안 거점으로 부상했다. 수도권 1시간대 진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영·호남권 접근성도 우수해, 전국 익일 배송망을 구축하려는 유통 기업들의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이번에 거래된 물류센터는 과거 쿠팡 등이 거점으로 활용했던 자산으로 전 층이 상온 창고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저온 창고의 경우 과잉 공급 여파로 시장이 침체된 것과 달리, 상온 창고는 공산품 중심의 이커머스 수요 덕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케이클라비스운용은 향후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임대차 안정화를 거쳐 연 20%대의 목표수익률(IRR)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일 화주 대신 다화주 유치가 가능한 맞춤형 공간을 구축하고 제3자물류(3PL) 임차인 유치 마케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한 전문 시설 및 자산관리(FM·PM) 기업을 도입해 동선 효율화와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물류 생산성 최적화에 나설 예정이다.
케이클라비스는 미래에셋그룹의 창업 멤버인 구재상 회장이 만든 운용사다. 구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및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초기 미래에셋의 성장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그는 미래에셋을 떠난 후 2013년 자신의 투자 철학을 담아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을 설립했고 이후 종합자산운용사로 사업을 확장하여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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