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효자된 미얀마, 흔들리는 인니…하나캐피탈 해외법인 '희비'
박관훈 기자
2026-07-03 09:00:00
미얀마법인 비용 효율화 효과 본격화…인도네시아법인, 규제 압박 속 적자 확대
이 기사는 2026-07-02 09: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출산·고령화와 경기 둔화로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금융권의 해외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드·보험·캐피탈사 등 금융사들은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과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2금융권의 해외 사업 성과를 살펴보고, 글로벌 확장 전략과 과제를 점검한다. [편집자 주]

하나캐피탈 1분기 해외법인 실적 비교.jpg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하나캐피탈의 주요 해외법인 실적이 지역별로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미얀마법인은 흑자 규모를 늘리며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인도네시아법인은 매출 급감과 함께 적자 폭이 확대되며 부진을 이어갔다. 동남아시아를 핵심 해외 거점으로 육성 중인 하나캐피탈로서는 현지화 전략 고도화와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미얀마법인(HANA MICROFINANCE LTD)은 올해 1분기 31억825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억263만원) 대비 31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8억7453만원에서 88억5094만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미얀마 현지의 정치적 소요사태와 치안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영업 활동 자체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채권 회수와 비용 절감 중심의 보수적 경영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미얀마법인은 신규 대출 취급을 최소화하는 대신 기존 우량 대출채권 회수에 역량을 집중했고, 영업비용 감축도 병행했다. 미얀마법인의 올해 1분기 총비용(매출액-당기순이익)은 56억6836만원으로 전년 동기(187억7190만원) 대비 69.8% 감소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동제한조치는 해제됐으나 아직 불안정한 치안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돼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출채권 회수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하나캐피탈의 또 다른 동남아 법인인 인도네시아법인(PT. Sinarmas Hana Finance)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올해 1분기 30억3541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고리를 끊지 못했다. 전년 동기 12억8147만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17억5394만원(136.9%) 확대됐다.


인도네시아법인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도네시아법인의 1분기 매출액은 27억4596만원으로, 전년 동기 164억9596만원에서 83.4% 감소했다. 자동차금융 시장의 업황 악화와 부실채권(NPL) 발생을 막기 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여신 심사를 강화하고 신규 취급액을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영업수익이 감소한 반면 고정비 부담은 지속되면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특히 인도네시아법인의 재무 건전성 악화는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법인의 자본(자산-부채)은 지난해 1분기 23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7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456.1%에서 760.3%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얀마법인의 부채비율이 76.9%에서 75.5%로 소폭 개선된 것과 대비된다.


규제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법인은 올해 2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두 건의 서면 경고를 받았다. 2월 19일에는 자기자본비율(MIMD)이 47.54%로 규정 최소기준(50%)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2월 23일에는 건전성 평가 종합등급이 4등급으로 최소요구등급(2등급)을 밑돌았다는 이유로 각각 집중감독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사업개선계획 제출도 요구받았다.


시장에서는 하나캐피탈 해외사업의 성패가 인도네시아법인의 정상화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얀마법인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금융시장 중 하나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인도네시아법인의 수익성 회복과 건전성 개선이 해외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하나캐피탈도 현지 영업 기반 유지를 위해 자금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이사회에서 두 법인에 대한 지급보증 한도 갱신을 의결한 뒤 이를 순차 집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에는 지난 2월과 5월 지급보증을 갱신해 5월 말 기준 총잔액 6060억루피아(약 515억원)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얀마법인에도 지난 4월 1450만달러 규모 지급보증을 갱신해 총잔액 2650만달러(약 406억원)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법인의 영업 기반 정상화를 통한 흑자 전환과 미얀마법인의 지정학적 리스크 최소화 및 채권 회수율 제고가 하나캐피탈 해외사업의 최우선 과제"라며 "변동성이 큰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 맞춤형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 능력이 향후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