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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쓰는 KB·신한·하나…우리금융만 나홀로 소외
이세정 기자
2026-07-15 07:00:00
①CET1비율 비슷한데 주가 달랐다…비은행 경쟁력 희비 갈라
이 기사는 2026-07-14 06:5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각 사)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금융지주들이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맞춰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가운데, 밸류업 장세 속에서도 금융지주별 실적과 자본력 차이가 부각되면서 주가 흐름은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는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주주환원 규모보다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이익 창출력과 비은행 경쟁력이 주가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0일 장중 18만9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7.59% 오른 18만4400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도 장중 11만1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찍은 뒤 10만9200원으로 마감했다. 하나금융 주가는 장중 13만1000원을 터치했으며, 종가는 52주 최고가(13만6000원)에 근접한 12만8500원이었다.


반면 우리금융은 같은 날 종가 3만1450원(4.66% 상승), 장중 고가 3만2900원에 그쳤다. 52주 최고가(4만1500원)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우리금융도 금융주 강세 흐름에는 동참했지만, 주가 회복 속도는 경쟁사 대비 더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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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4사 주가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를 보면 금융지주 간 격차가 더욱 뚜렷해진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KB금융이 1조8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7.5%, 5.5%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강세를 보인 금융지주 3사는 주주환원을 뒷받침할 이익 기반을 확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증권 자회사 중심의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신한금융은 최대 15.5%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은 KB·신한보다 비은행 기여도가 낮지만 외환·기업금융 경쟁력과 견조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주주환원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본다. 다만 단순히 CET1 절대 수준뿐 아니라 향후에도 해당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익 창출력과 자본 축적 능력을 함께 평가한다. KB·신한·하나는 모두 CET1 13% 이상을 유지 중이다.


주목할 대목은 우리금융 역시 1분기 말 CET1 비율이 13.6%를 기록하며 경쟁사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증권·보험 계열사를 확보했지만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아직 경쟁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증권과 보험 계열사를 확보했지만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지주 4사 밸류업 정책 딜사이세정  복사.jpg
금융지주 4사 밸류업 정책. (그래픽=김민영 기자)

우리금융은 올 들어 CET1 비율을 개선했지만, 시장에서는 자본비율 개선의 질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CET1 비율은 13.6%였는데, 시장금리와 유가증권 평가손익 변화 등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AOCI) 개선 효과 약 60bp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경상적인 이익 창출을 통해 현재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금융지주별 실적과 자본력 차이는 시장 평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시장은 주주환원 규모뿐 아니라 비은행 경쟁력, 이익 성장성, 자본력의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밸류에이션을 부여한다. 실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펴보면 10일 종가 기준 KB금융이 1.12배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금융 0.9배, 하나금융 0.78배, 우리금융 0.64배 순이었다. 결국 시장은 자본비율의 절대 수준보다 비은행 수익 기반과 이익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이 더딘 점을 반영해 우리금융의 2026~2027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4만3000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4개사 2분기 실적 컨센서스 딜사이세정  복사.jpg
금융지주 4사 실적 컨센서스. (그래픽=김민영 기자)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미 자회사로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되고 향후 통합 작업이 진행되면 우리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에서 우리금융의 핵심 과제로 꼽는 비은행 수익 기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양생명·ABL생명의 실적 정상화와 통합 성과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이 추진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은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주주환원율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동반돼야 멀티플 상승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주주환원율이 상단 부근에 도달한 만큼 총자산수익률(ROA)의 구조적 개선을 위한 비은행 확대가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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