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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보증 47.8조로 늘렸지만…건설업계 "체감효과 제한적"
배지원 기자
2026-08-14 09:00:00
대형건설사보다 중견사에 긍정적…"자금 공급보다 실수요 회복 중요"
이 기사는 2026-08-13 18:21:2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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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 및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김 장관, 이억만 금융위원장, 임기근 국무조정실장. (출처=뉴스1)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정부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대한 자금 공급을 대폭 확대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체감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금융회사들의 PF 심사 강화로 정상 사업장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보증 확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현재 시장의 핵심 문제가 단순한 자금 부족에 있지는 않다는 이유에서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악화된 데다 주택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개발사업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다. PF 보증을 늘려 금융기관의 자금 공급 여건을 개선하더라도 신규 착공과 PF 딜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는 13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PF 시장에 대한 자금 공급을 기존 26조3000억원에서 최소 47조8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급 방식은 공적 보증 확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PF 보증 공급 규모를 향후 3년간 연평균 28조7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직전 3개년 연평균 공급액 13조1000억원의 2.2배 수준이다.


연도별로는 2026년 23조원, 2027년 33조원, 2028년 30조원을 공급한다. 주금공의 '건축공사비 플러스 PF 보증'도 4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한다. 주거 사업장의 PF 보증 비율은 2027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최대 100%까지 높인다.


정부가 PF 시장의 자금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지원 규모를 크게 늘렸지만 건설업계에서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 정도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간다"며 "결국 살려줘야 할 것은 수요"라고 말했다. 공적 보증 확대가 자금 조달이 막힌 사업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분양시장 자체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보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사업성이 개선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도 HUG 등 공적 보증 상품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공공성이 있는 상품일 뿐, 시장에서 관심을 갖는 메인 상품은 아니다"라며 "정책금융 확대가 민간 자금 유입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까지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0장짜리 대책인데 건설사 입장에서 크게 획기적인 내용은 없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금 공급보다 개발사업 자체가 줄어든 상황을 더 큰 문제로 보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1주택자 규제 등 민간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 가장 답답한 부분"이라며 "개발PF 주선 등 딜이 많은데 그 시장이 원래 상업용 부동산보다 큰 부분이다. 상업용 부동산만 할 수는 없으니 파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PF 보증 확대는 금융기관이 사업장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개선하는 조치다. 하지만 시행사와 건설사가 신규 사업에 나서려면 금융비용과 공사비뿐 아니라 분양 가능성과 매수 수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국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져도 실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개발사업이 늘어나지 않으면 PF 시장 전체의 거래 규모가 커지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HUG 보증을 받지 못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사업장은 수혜를 받을 수 있지만 애초 자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던 사업장에는 추가적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대책이 대형 건설사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형 건설사에는 큰 영향이 없고, 중견 건설사들도 수치화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리포트는 내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대책이 건설업계 전반에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대형 상장 건설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소·중견 건설사나 비아파트 사업장에는 사업 추진 여건을 개선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대형 사장 건설사의 실적에 미치는 당기 영향은 제한적이나, 준공업지역과 도심복합사업은 사업별로 인허가 및 주민동의 단계가 다르고, 비아파트 공급 확대는 중소 시행사와 중견 건설사의 사업 영역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견 건설사에게 보다 긍정적인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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