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유니슨이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풍력터빈 제조와 운영·유지보수(O&M) 역량을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인데 그간 실적을 감안하면 시장의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는 평가다. 결국 풍력터빈 입찰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하나 대주주 명운산업개발의 지원 없이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유니슨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3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육상풍력 0.78GW, 해상풍력 4.49GW, O&M 2.14GW를 확보하며 풍력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10MW 국산 해상풍력터빈 개발 ▲15MW 터빈 기술제휴 ▲통합 O&M 고도화 등 3대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니슨의 목표 달성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가 밝힌 매출 가이던스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유니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줄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도 403억원에 불과하다. 앞선 2022년 2392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나 목표치 달성을 위해 4배 이상 외형 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최대주주 명운산업개발과의 시너지 창출을 해결방안으로 꼽는다. 우선 명운산업개발이 시행사로 있고 관계사 삼해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EPC)에 참여하는 2조2000억원 규모 한빛해상풍력(340MW) 프로젝트에 터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13.6MW급 해상 풍력터빈 25기를 공급하면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골자다. 이 과정에서는 독일계 중국기업 벤시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원천 기술을 확보할 전망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지속적인 해상풍력 사업 수주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한국해상풍력(한국전력 및 발전자회사 합작)이 추진하는 서남해 해상풍력(400MW) 등 공공트랙 수주 여부가 관건이라고 본다. 유니슨이 자체개발한 10MW 국산 풍력터빈을 통해 해당 사업을 수주하면 한 기당 200억원씩 총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유니슨은 10MW급 해상 풍력터빈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2018년부터 700억원 이상을 투입해 10MW급 해상 풍력터빈을 개발해오고 있지만 아직 국제인증(UL)을 취득하지 못하고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내 경쟁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UL 취득을 마치고 국산화율 70%를 달성, 10MW급 해상 풍력터빈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결국 명운산업개발의 지원 없이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민간트랙에서는 베스타스, 지멘스 등 메이저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하고 공공트랙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공공트랙은 최근 국내 공급망 기여도 등 비가격 지표 비중이 높아지며 풍력단지 건설비용인 카펙스(CAPEX)보다 운영·유지비(OPEX)의 중요도가 상승하고 있다. 현재 유니슨처럼 국산화율 개선, O&M 역량 확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사업 수주 가능성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탄소감축 노력에 따라 풍력시장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유니슨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선 아직 경쟁력이 부족해 어렵고 결국 국내에 집중해야 하는데 아직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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