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유니슨 상장폐지 위기…주식병합·관계사 매수 땜질 처방
이우찬 기자
2026-08-12 07:05:00
②정부 동전주 퇴출 압박에 급조된 매출 1조 목표, 실적 앞서 주식 수 기계적 감소 전략
이 기사는 2026-08-11 18:30:4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슨 시가총액 현황 딜사이우찬  복사.jpg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유니슨이 주식병합을 추진하며 동전주 탈피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계사를 통한 주가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반복적인 유상증자와 저조한 실적 탓에 주가는 1000원 미만으로 떨어져 있다. 주식병합 이후 해상풍력 사업 수주를 통해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입증해햐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유니슨을 관리종목지정 우려 종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53조에 따르면 보통주 종가가 1000원 미만으로 30거래일 연속일 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지난 7일까지 25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었다.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의 종가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지난 7일 기준 유니슨 종가는 918원이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2000억원을 상회하고 있으나 한 달 가까이 동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초 유니슨의 새 주인이 된 명운산업개발은 주식병합 카드를 꺼냈다. 유니슨의 주식 수를 줄여 1주당 가격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해 1주당 액면가액을 500원에서 2500원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오는 10월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신주의 효력 발생일은 10월18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11월4일이다. 계획대로 주식병합이 진행되면 발행주식총수는 2억5949만8284주에서 5189만9656주로 줄어든다.


유니슨이 주식병합을 추진하는 것은 동전주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압박이 본격화돼서다. 지난 5월13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상장폐지 개혁방안 시행을 위한 한국거래소 상장규정 개정안'이 승인·의결됐다.


지난달부터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는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 종가 1000원 미만으로 30거래일 연속이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유니슨의 대주주 명운산업개발 관계회사인 해상풍력 EPC 업체 삼해이앤씨가 유니슨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도 동전주 탈출을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삼해이앤씨는 낙월해상풍력단지 해상공사를 맡고 있다.


명운산업개발은 단순한 지분 참여를 넘어 유니슨 사업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이번 지분 매수에 관해 구체적인 매입 규모를 시장에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진행한 기자간담회도 동전주 탈출을 위한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지난달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3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제시한 국내 생산 터빈 300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매출 1조원은 지난해 매출(400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5배 이상으로 불려야 하는 막대한 규모로 평가된다. 이 같은 사업 계획에 관해 대주주 명운산업개발은 행사 3일 전 유니슨 쪽에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자체가 급박하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니슨의 주식병합 시점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 전환사채(CB) 물량이 잠재해 있어서다. 유니슨 대주주 명운산업개발은 376억원의 17회차 CB를 보유하고 있다. 동전주 퇴출을 피하기 위해 1000원 회복이 필요한데 1000원을 넘으면 최대주주 CB 전환의 또 다른 오버행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또 유니슨은 320억원 규모 18회차 CB를 발행한 상태다. 17회차, 18회차 합산 6230만주가량으로 이는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약 24%에 달한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실제 사업 수주와 실적을 입증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난 뒤 주식병합 등의 기계적 조치를 취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유니슨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 딱 1000원을 기록했다. 명운산업개발 관계사 삼해이앤씨의 주식 매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니슨은 주식병합에 관해 “자본금이 감소되는 감자가 아니며 기업가치가 유지되는 주식병합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