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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다...'리보세라닙' 허가 재신청 잰걸음
김진호 기자
2026-08-12 07:00:00
①3차 CRL 이슈 해소…中 ‘DP 시설’ cGMP 실사 결론 변수
이 기사는 2026-08-11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보세라닙’ CRL 수령 이후 조치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HLB그룹의 주력 신약 선도물질인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내 세 번째 허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지 꼭 한 달이 흘렀다. 다만 회사는 이번 미국식품의약국(FDA)의 보완요구서(CRL)에 언급된 원료의약품 관련 제조소 이슈는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리보세라닙 허가신청서(NDA)에 포함된 완제의약품 관련 제조소의 FDA 실사 결과가 아직 도출되지 않은 점이 허가 재도전의 시기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LB그룹은 제조소에 대해 FDA와 충분히 소통한 다음 재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HLB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허가 4수를 위한 재기 발판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HLB는 2023년부터 자회사 엘레바를 통해 간암 적응증 대상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의 미국 허가 획득 시도를 진행해 왔다. 캄렐리주맙은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다. 하지만 FDA로부터 2024년 5월과 2025년 3월, 그리고 지난 7월 등 세 번에 걸쳐 CRL을 수령하며 그 허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HLB에 따르면 앞선 2번의 CRL은 캄렐리주맙에 대한 제조시설 등과 관련한 문제였다. 반면 최근 수령한 3차 CRL은 리보세라닙을 위탁생산(CMO)하는 파트너사의 시설에 대한 내용이었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허가 신청서에는 항서제약의 원료의약품(API) 생산 거점인 ‘진차오 시설’과 완제의약품(DP) 생산 거점인 ‘동진 시설’이 포함돼 있다. FDA는 허가 심사 과정에서 규정상 NDA에 포함된 시설에 대해서도 ‘미국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에 따른 실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중 올해 초 진행된 진차오 시설에 대한 실사에서 발견된 문제(From483)가 세 번째 CRL을 내놓게 된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HLB는 지난달 14일 진차오 시설에 대한 문제가 ‘자발적 권고 조치(VAI)'로 최종 결론이 났다며 중대한 CRL 이슈가 해소됐다고 공표했다. VAI는 일부 경미한 보완사항을 스스로 고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제한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실사 통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추가로 동진 시설 점검을 위한 cGMP 실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항서제약은 FDA로부터 보완조치(Form484)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HLB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항서제약이 From484에 대한 답변서와 시정 및 예방 조치(CAPA) 계획 등을 FDA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업계에서는 HLB의 4차 허가 신청 시기에 대한 두 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나는 진차오 시설의 문제가 해결된 만큼 곧바로 재허가 신청에 나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오는 10월 전후로 도출될 예정인 동진 시설에 대한 FDA의 cGMP 실사 결론을 확인한 다음 재허가 신청을 시도하는 것이다. 전자는 빠르게 수습해 재허가에 나선다는 점에서, 후자는 보다 안전한 근거를 갖춘 이후 재허가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HLB그룹 관계자는 “동진 시설 역시 VAI 이상의 조치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두고 봐야 한다”며 “동진 시설에 대한 문제가 3차 CRL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 실사 결론은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에 허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인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HLB는 이런 점을 고려해 FDA와 ‘타입(Type) A 미팅’을 시도한 다음 파트너사와 함께 구체적인 재허가 신청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타입 A 미팅은 신약 허가 심사 과정에서 중대한 지연이나 거절(CRL 수령 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고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 위해 FDA와 진행하게 되는 공식 회의다.


앞선 관계자는 “FDA에 서면 질의를 보내고 공식 회의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며 “FDA 및 항서제약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재허가 신청 작업을 조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블랙록)’가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세번째 허가 실패 이후에도 HLB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블랙록의 보유 지분율 5%를 넘어서며 처음 관련 공시가 나왔으며 6월 그 수치가 6.05%으로 확대됐다. 7월 말 기준 블랙록 및 11개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7.15%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블랙록이 이번 3차 CRL 역시 성능 이슈가 아닌 제조 관련 이슈에 국한된 점에 대해 그 해소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HLB의 또다른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리라푸그라티닙’의 허가 결론이 임박한 만큼 그 성공 가능성에 베팅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HLB그룹 관계자는 “9월께 리라푸그라티닙의 허가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며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사업에 대한 허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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