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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세라닙 세 번째 美 허가 불발…HLB그룹 시총 2.5조 증발
김진호 기자
2026-07-15 07:00:00
中파트너사 제조소 이슈 파악 급선무
이 기사는 2026-07-10 17:22:3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보세라닙 허가 실패 후 HLB 그룹 시총 변화.(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HLB그룹의 사업 토대가 됐던 ‘리보세라닙’의 간암 병용요법에 대한 세 번째 미국 진출 도전이 좌절됐다. 중국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의 제조소 이슈가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이 소식에 그룹 상장사 10개사 총 몸값은 2조5000억원가량 증발했다. HLB는 네 번째 허가 도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원인 파악이 미비한 상황인 만큼 지연 가능성이 거론된다.


HLB는 10일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엘레바)가 FDA로부터 리보세라닙 신약허가신청(NDA)에 대한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CRL)를 수령했다고 공표했다. CRL은 FDA가 승인을 위한 의약품 허가신청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다음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 전달하는 공문이다.


이 소식에 HLB 그룹 내 상장사 중 신약개발을 주사업으로 하는 HLB와 HLB제약, HLB생명과학, HLB테라퓨틱스 등 4개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바이오 소재 전문 HLB펩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의 주가도 이날 23~29%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로써 그룹 총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전날(8조6335억원) 대비 2조5630억원 하락한 6조705억원으로 장을 마쳤다. HLB그룹이 19년째 매진해 온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개발이 최종 관문을 넘지 못할 때마다 그룹 전체 밸류가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날 딜사이트 취재를 종합하면 세 번의 허가 실패 과정에서 수령한 CRL은 모두 제조소 이슈라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 번째 CRL은 이전 사례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두 번의 CRL은 병용 약물인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생산 시설에 대한 내용이었다. 실제로 2024년 5월 나왔던 첫 CRL에는 캄렐리주맙의 ‘제조품질관리(CMC)’ 문제와 함께 코로나19 여행제한으로 임상시험 현장실사(BIMO)를 완료하지 못한 내용이 담겼었다. 지난해 3월 나온 두 번째 CRL에서도 캄렐리주맙 공장 CMC가 언급됐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CRL에서 FDA로부터 지적받은 곳은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시설이 아니다. 대신 여기에는 항서제약이 리보세라닙을 위탁생산(CMO)하는 제조시설 관련 지적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HLB는 이번 CRL에 리보세라닙 신약허가신청(NDA)에 등재된 항서제약 제조시설에 대한 ‘미국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cGMP)’ 실사에서 확인된 지적 사항이 담겼다고 밝혔다. 또 그 내용은 이미 지난 4월 ‘Form 483(실사 과정에서 확인된 지적사항을 통보하는 문서)'을 통해 항서제약에 통보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HLB 관계자는 “지적이 나온 항서제약의 제조시설에서 경구제인 리보세라닙을 생산한다”며 “리보세라닙 생산시설을 직접적으로 지적받은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리보세라닙 생산 라인 아닌 같은 공장의 주사제 관련 생산 라인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며 "그 과정에서 cGMP 기준에 못미친 부분에 대해 지난 4월 Form 483을 통보받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4월에 이미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이 Form 483을 지적받았다면 이미 그 시점에서 리보세라닙의 허가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리보세라닙 경구제 시설에 대한 지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파트너사도 따로 공유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Form 483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아직 알지 못한다. 해당 내용을 전달받은 다음 빠르게 개선해 나가려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FDA 임상 및 허가 시도 경험이 있는 바이오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cGMP 제조 관련해 지적받은 내용이 ‘자발적 시정 조지(VAI)’ 인지 현장 실사까지 필요한 내용 인지에 따라 ‘문제없다’는 판정을 받기까지의 소요 기간이 달라진다”며 “전자이면 빠르면 수십일 이내 가능하지만, 후자라면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HLB 관계자는 “아직 VAI인지 여부도 모른다. 관련 내용부터 빠르게 파악하겠다"며 "이를 시정해 네 번째 허가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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