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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호재도 소용없었다…농협은행, 순익 또 뒷걸음
이세정 기자
2026-07-30 08:00:00
기타영업손실 두 배·농지비·판관비 부담 확대…본업 성장도 역부족
이 기사는 2026-07-29 16:01:5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농협은행)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NH농협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도 당기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늘며 본업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유가증권·외환파생 손실과 충당금, 일반관리비 증가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일회성 이익도 순이익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9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조1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4.3% 줄어든 1조7827억원에 그쳤다.


농협은행은 본업에서는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은 4.2% 증가한 4조214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3조9755억원, 44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8%, 16.2% 늘었다. 원화대출금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12조8480억원으로 확대된 데다 순이자마진(NIM·카드 제외 기준)도 지난해 말 1.54%에서 1.62%로 개선되면서 핵심 수익 기반은 강화됐다.


하지만 비이자 부문 손실과 비용 증가가 본업 성장 효과를 상쇄했다.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손실이 확대되면서 기타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94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확대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우량 기업대출 비중이 높아진 영향 등으로 자산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충당금 적립 부담도 커졌다.


대출 부실에 대비해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하는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9% 증가한 2972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지난해 말 0.49%에서 0.52%로 상승했고, NPL커버리지비율은 172.07%로 하락했다. 부실채권이 소폭 늘고 손실흡수 여력이 일부 낮아지면서 건전성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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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상반기 주요 실적/ (그래픽=김민영 기자)

영업이익을 감소시킨 또 다른 요인은 고정비 성격의 일반관리비 증가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판매관리비(일반관리비)는 인건비 상승과 전산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조9415억원을 기록했다.


총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관리비 증가폭이 이를 웃돌면서 경영 효율성도 악화됐다.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23년 상반기 38.5%, 2024년 42.3%, 지난해 46.8%, 올해 48.3%로 4년 연속 상승했다. 비용 효율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들이 디지털화와 인력 효율화를 통해 CIR을 30%대~40%대 중반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 효율성 개선이 과제로 남는다는 평가다.


법정 부담금인 농업지원사업비(농지비) 증가도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농지비로 2525억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농지비는 영업수익 등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영업 확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가한 측면이 있지만, 증가폭이 총영업이익 증가율(4.2%)을 크게 웃돌면서 순이익 감소 압력을 키웠다.


이 같은 부담 속에서도 농협은행은 충당부채 환입 등의 영향으로 기타영업외이익 846억원을 기록했다. 수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나 기타영업외이익은 대출 이자나 수수료처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아니라는 점에서 본업 경쟁력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영업이익 감소폭을 일부 줄이는 데는 기여했지만, 본업에서 발생한 비용 증가와 비이자손실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농협은행은 일회성 이익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상반기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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