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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새 中企여신 2배…몸집 커진 기업은행, 하반기 화두 '건전성'
임초롱 기자
2026-07-30 07:20:00
270조 정책금융 키웠지만 금리 인상 변수 부상…성장과 건전성, 하반기 균형 관건
이 기사는 2026-07-29 15:24:5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7월 29일 오후 02_45_35.png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10년 새 중소기업 여신을 두 배 가까이 늘린 IBK기업은행이 하반기 자산건전성 관리의 시험대에 올랐다. 중소기업여신이 전체 여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담보보다 신용과 정책보증을 기반으로 한 대출 비중이 높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경우 건전성 관리 부담도 함께 확대될 수 있어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상반기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70조원으로 시장점유율은 24.6%를 기록했다. 기업은행 전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6월 말 1.27%로 3월 말보다 0.01%포인트 하락했고 연체율은 0.94%를 기록했다. 대손비용률은 0.46%였다. 부실채권과 연체 지표는 소폭 개선됐지만 충당금 적립 부담은 이어지면서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금융은 지난 10년간 외형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출과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업은행의 중소기업여신은 2016년 말 142조3788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74조6563억원으로 93% 증가했다. 기업은행이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300조원 공급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중소기업 금융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형 성장과 달리 건전성 흐름은 시기별로 엇갈렸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는 중소기업여신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NPL비율은 1.61%에서 0.98%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 당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부실이 상당 부분 이연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지원 종료와 고금리 환경이 이어진 2023년부터는 중소기업 부실이 점차 현실화됐다. 중소기업 NPL비율은 2023년 1.21%, 지난해 1.52%까지 상승했고 NPL 규모도 2조2544억원에서 3조9118억원으로 73.5% 증가했다. 정책금융기관인 기업은행이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중소기업 자금 공급을 지속한 점 역시 건전성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서는 건전성 악화 속도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 NPL비율은 1.36%로 지난해 말보다 낮아졌고 NPL 규모도 3조7445억원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중소기업 NPL비율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전체 NPL비율이 개선된 점 등을 고려하면 건전성 악화 흐름은 일단 진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절대적인 부실 수준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만큼 향후 경기와 금리 변화에 따른 관리 부담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기업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는 일반 시중은행보다 건전성 관리 부담이 큰 이유로 꼽힌다. 상반기 기준 기업은행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담보대출 비중은 69%로 시중은행 평균인 80%를 밑돈다.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도 신용과 정책보증을 기반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반영된 결과다. 이는 경기 둔화 시 담보 처분을 통한 손실 흡수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차주의 현금흐름이 악화될 경우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시중은행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했다.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에 연 3.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 역할과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여신 성장과 연체율·부실채권 비율 관리의 균형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하반기 실적과 경영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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