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IBK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이 창업 초기 스타트업을 정책금융으로 끌어들이는 공동 관문 역할을 맡는다. 신용도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기존 정책금융 이용이 어려웠던 초기 기업을 제도권 금융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조치다. 양 기관은 초기 보증과 대출을 먼저 공급한 뒤 성장 단계에 맞춰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스타트업 빌드업 프로그램'을 오는 8월부터 운영한다. 창업 초기 기업이 첫 정책금융 이용 실적을 쌓은 뒤 일반 정책보증과 투자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신보와 기업은행이 공동 운영하는 스타트업 빌드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밝혔다.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존 '이지스타트(Easy-Start)' 보증보다 신용도와 사업성 평가 문턱을 낮춰 정책금융 진입 장벽을 완화하기로 했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정책금융을 이용하지 못했던 초기 기업의 자금조달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지원을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신보가 성장성을 중심으로 보증을 공급하면 기업은행이 보증 연계 대출을 지원한다. 창업 초기에는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1년 동안 상환 이력과 사업 성과를 확인한 뒤 2년 차에는 지원 한도를 최대 2억원까지 확대한다. 초기 보증 공급에 그치지 않고 후속 금융지원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마련한 셈이다.
이후 성장성과 상환 능력을 입증한 기업은 일반 정책보증이나 투자 연계 프로그램으로 연계된다. 일부 성장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최대 200억원 규모의 보증 지원이 가능해 기업 성장 단계에 맞는 후속 자금조달 통로를 제공한다.
금융위는 이번 프로그램을 개인 대상 '크레딧 빌드업(Credit Build-up)' 개념을 기업금융으로 확대한 모델로 설명했다. 개인이 금융거래 이력을 쌓아 신용도를 높이듯 기업도 초기 정책금융 이용 실적을 바탕으로 더 큰 규모의 정책금융을 이용하도록 지원 체계를 바꾸겠다는 취지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14일 백브리핑에서 "신용도가 다소 낮더라도 먼저 지원하고 성장성이 확인되면 지원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라며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는 기존 정책보증으로 연결해 성장 단계에 맞는 금융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원 조건도 기존보다 완화했다. 현재 이지스타트 보증은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도와 사업성 평가를 충족해야 하지만 빌드업 프로그램은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한다. 지원 대상은 창업 3년 이내 기업 가운데 신성장동력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1년 차에는 고정 보증료율 1.0%를 적용하고, 기업은행은 조건에 따라 최대 1.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초기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신보와 기업은행은 다음달 협약을 체결한 뒤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운영 성과를 점검하면서 지원 대상과 공급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창업보육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기업도 프로그램과 연계해 초기 정책금융 이용 기회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