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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금융 타고 손잡은 지방은행·인뱅…실리형 동맹 구축
이세정 기자
2026-07-13 07:00:00
지역 영업 한계·가계대출 규제 맞물려 공동대출 추진…기업금융 새 활로 모색
이 기사는 2026-07-10 13:52:0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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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미나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공동대출 시장에서 손을 맞잡는다. 표면적으로는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에 따른 협업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지역 영업권 한계와 디지털 경쟁력 부족에 직면한 지방은행, 가계대출 중심 성장의 한계를 느끼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자적으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정책적 활로를 열어주자, 지방은행은 전국 단위 고객 접점을,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업금융 경험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전북 전주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6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 겸 지역금융 간담회'에서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협력하는 '중소기업·개인사업자 공동대출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공동대출을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포용금융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지방은행의 영업채널을 확대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의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플랫폼 경쟁력과 지방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모집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각각 기업·신용정보와 현장 실사, 비계량정보 등을 바탕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양측이 대출 한도와 금리를 공동으로 결정하고 자금도 일정 비율로 분담하는 구조다.


인터넷은행 3사. (제공=각 사)

대표 사례는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이다. 카카오뱅크의 전국 단위 플랫폼 경쟁력과 부산은행의 기업여신·현장심사 경험을 결합한 모델이다. 금융위는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이 신청한 법인 공동대출에 대해 이달 중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여부를 검토해 3분기 중에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이후 전산 개발 등을 거쳐 2027년 내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공동대출을 단순한 포용금융 정책이 아닌,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춘 '실리형 동맹'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지방은행은 기업 심사 역량과 지역 네트워크를 갖췄음에도 제한적인 영업권역과 디지털 경쟁력 부족으로 전국 단위 영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공세로 거점지역 내 영향력도 약화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시중은행들이 지역 거점 영업을 강화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의 비대면 영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역 기반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지방은행4개사(부산·경남·전북·광주)의 지난해 말 원화예수금 잔액은141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148조6000억원으로 약7조원(5%)늘었지만, 일부 지방은행의 수신 시장점유율은 0.5~1.5%포인트(p)가량 하락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빠른 고객 확보에 성공했지만 기업여신 경험과 현장 실사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가계대출 중심 성장 전략을 지속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금융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중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가계대출 총량 관리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공동대출이 인터넷전문은행의 기업금융 역량 축적과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은행 5사. (제공=각 사)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협업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업무협약(MOU) 체결과 공동대출 상품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대표적으로 광주은행과 토스뱅크는 개인 신용대출 공동상품인 '함께대출'을 운영 중이다. 해당 상품은 올해 3월 말 기준 기존 광주은행 신용대출 대비 평균 금리가 약 2.2%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이를 공동대출 모델의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기존 개인 신용대출을 넘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로 범위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상품 제휴를 넘어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역할 분담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금융위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공동대출이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은행의 평균 조달비용이 지방은행보다 약 30bp(0.3%포인트) 낮은 점을 활용해 기존 지방은행 상품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도 목표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공동대출 모델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부실 발생 시 책임 분담 체계와 사후관리 방식, 심사 기준 정립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환경에서 기업금융 확대는 새로운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지역 유망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확대되는 만큼 정책적 취지와 사업적 필요를 모두 충족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도 "지금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 압박도 있지만, 과거 개인 신용대출 협업 모델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법인 공동대출 역시 새로운 혁신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 기반 금융 역량과 플랫폼 경쟁력이 결합한다는 점에서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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