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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대출 늘렸는데…4년 새 연체율 6배 뛴 부산은행
차화영 기자
2026-06-22 08:00:00
NPL비율 1.26%·커버리지비율 87%…중기여신 부실에 건전성 압박
이 기사는 2026-06-19 08:10:0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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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건전성 지표 추이.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올해 1분기 부산은행이 우량 차주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섰지만 기존 중소기업 부실 부담이 이어지면서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여신에서 누적된 부실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연체율이 1%를 넘어섰고,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도 90% 아래로 떨어졌다.


19일 BNK금융지주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26%로, 전년 동기(1.10%) 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73%에서 1.21%로 0.48%포인트 높아졌다.


수년에 걸쳐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은행의 NPL비율과 연체율은 2022년 이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오름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연체율은 2022년 0.20%에서 올해 1분기 1.21%로 4년 새 6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은 올해 1분기 87.36%로 전년 동기(112.10%) 보다 24.74%포인트 하락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대손충당금을 NPL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쌓아둔 충당금보다 부실채권 규모가 더 크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지방은행권 전반에서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커버리지비율이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022년 251.09%, 2023년 284.21%, 2024년 269.78%를 기록하며 20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 10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90% 아래까지 내려왔다.

건전성 악화의 중심에는 기업대출 부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기업 여신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기업 NPL 규모는 같은 기간 22.0% 급증했다. 부실 증가 속도가 대출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면서 기업 NPL비율도 1.35%에서 1.55%로 0.2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역 경기 둔화와 부동산 관련 업종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업 차주의 상환능력이 약화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대기업 대출은 늘고 중소기업 대출은 줄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대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8% 급증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소폭 감소했다. 우량 차주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하며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중소기업 부문에 누적된 부실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건전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업종별 여신 구조도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비제조업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부산·경남 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해당 업종에 대한 높은 익스포저는 향후 건전성 관리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계 부문 건전성도 소폭 악화했다. 올해 1분기 가계 NPL비율은 0.63%로 지난해 1분기 0.57%보다 0.06%포인트 상승했고 가계 NPL 규모도 1128억원에서 1285억원으로 13.9% 늘었다. 다만 기업 NPL비율 상승 폭이 가계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면서 올해 1분기 건전성 악화는 기업 부문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선 연체율 상승과 부실채권 증가, NPL커버리지비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데다 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도 더딘 상황에서 부산은행의 건전성 부담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BNK금융지주는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으나 적극적인 부실자산 사후관리와 우량자산 확대를 통해 건전성 비율 안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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