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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5역 '원톱' 체제…커지는 관리 부담
김정희 기자
2026-07-23 07:10:00
③AVP본부·포티투닷·로보틱스 지휘권 한 손에…조직 확대 땐 역할 분담 필요
이 기사는 2026-07-22 07:1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민우 현대자동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을 총괄하는 핵심 책임자다. 최근 로보틱스랩장까지 겸임하며 SDV와 로보틱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주요 요직을 연이어 맡으며 그의 권한이 커진 만큼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움직임도 한층 빨라졌다. 이에 딜사이트는 박 사장 부임 이후 조직과 사업의 변화를 짚어보고 그에게 집중된 역할과 권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와 향후 행보를 점검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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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현대차 사장이 맡은 직책들.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사업의 지휘권이 박민우 사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박 사장은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를 포함해 총 5개 직책을 겸임하며 그룹 미래차 조직의 사실상 ‘원톱’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불과 수개월 만에 겸임 직책이 5개로 늘어난 것에 대해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시각과 함께, 특정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AVP본부장을 비롯해 본부 산하 자율주행개발센터장과 AVP소프트웨어인프라실장, 로보틱스랩장,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포티투닷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처음부터 박 사장에게 이처럼 많은 역할을 맡긴 것은 아니다. 박 사장이 올해 2월 그룹에 합류했을 당시 직책은 AVP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 등 2개였다. 송창현 전 사장이 맡았던 역할을 이어받은 것이다.


박 사장의 역할이 확대된 것은 조직 개편이 이어지면서다. 지난 4월 기존 연구개발(R&D)본부 산하에 있던 로보틱스랩이 AVP본부로 이관되면서 박 사장은 로보틱스랩장까지 맡았다. 이에 따라 겸임 직책은 3개로 늘었다. 로보틱스랩은 다양한 로봇 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모빌리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현대차그룹의 연구 조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AVP본부 산하에 SDV플랫폼담당과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담당, AVP소프트웨어인프라실 등을 신설하는 추가 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자율주행개발센터와 신설 조직의 책임자 역할까지 박 사장이 맡으면서 겸임 직책은 5개로 늘었다. 현대차·기아 내부의 AVP 관련 직책 4개와 포티투닷 경영을 한 사람이 총괄하는 구조다.


현재 박 사장은 여러 사업장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포티투닷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를 비롯해 화성·남양연구소와 서울 양재 등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매주 사업장을 순회하며 담당 조직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각 조직의 주요 현안과 개발 진행 상황을 현장에서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에게 여러 직책이 집중된 데 조직 개편 과정에서 나타난 한시적 측면이 있지만, 미래차 사업의 방향을 빠르게 정립하고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휘체계를 일원화한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은 SDV를 구성하는 핵심 기능이다. 로보틱스 역시 인공지능과 센서, 인지·판단, 경로 계획, 제어 등 자율주행과 상당수 기반 기술을 공유한다. 겉으로는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기술적으로 접점이 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이 맡은 역할들은 서로 동떨어진 영역이 아니다”며 “공통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관련 조직의 권한을 집중해 개발 방향과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사장에게 집중된 권한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박 사장이 맡은 조직들은 성격과 운영 방식이 서로 다르다. 완성차 내부 조직인 AVP본부와 별도 법인인 포티투닷을 동시에 이끄는 데다 자율주행 개발과 소프트웨어 인프라, 로보틱스 연구까지 책임지고 있다. 기반 기술을 공유하더라도 조직별 사업 목표와 개발 단계, 의사결정 구조에는 차이가 있는 만큼 한 사람이 모든 영역의 주요 현안을 깊이 있게 점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 사장의 역할이 올해 2월 2개에서 불과 수개월 만에 5개로 늘어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책임자를 별도로 선임하기보다 박 사장이 신설 조직을 직접 이끌거나 공석을 메우는 방식으로 조직 개편이 진행되면서, 현대차그룹의 핵심 미래차 사업이 특정 개인의 판단과 업무 수행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SDV와 자율주행, 로보틱스가 기술적으로 연결돼 있더라도 여러 조직의 주요 보고와 판단이 한 사람에게 몰리면 개별 사업과 기술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초기에는 실행력을 높이는 장치였던 원톱 체제가 조직 운영의 병목으로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는 관련 사업과 조직의 기반을 만들고 출발시켜야 하는 단계여서 박 사장에게 여러 역할과 권한이 주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기술과 사업이 고도화될수록 분야별로 조직과 책임을 나누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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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현대차 사장. (제공=현대차그룹)
박민우 사장이 지금 현대차그룹에서 맡고 있는 직책이 그렇게 많아?
네, 박민우 사장은 현재 총 5개의 직책을 겸임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자율주행개발센터장, AVP소프트웨어인프라실장, 로보틱스랩장, 그리고 포티투닷 대표직을 맡고 있어요.
직책이 갑자기 늘어난 거야?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건데?
올해 2월 합류 당시에는 2개였지만, 조직 개편을 거치며 직책이 늘어났어요. 4월에 로보틱스랩이 AVP본부로 이관되면서 2개→3개로 늘어났고, 이후 SDV플랫폼담당, HMI담당, AVP소프트웨어인프라실 등이 신설되면서 현재는 5개가 되었어요.
왜 이렇게 한 사람에게 역할이 집중되는 거야?
미래차 사업의 방향을 빠르게 정립하고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휘체계를 일원화하려는 의도로 보여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는 기술적으로 접점이 크기 때문에, 관련 조직의 권한을 집중해 개발 방향과 의사결정 체계를 하나로 모은 것으로 해석돼요.
이렇게 권한이 쏠리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는데?
특정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서 운영의 병목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는 관련 사업과 조직의 기반을 만들고 출발시켜야 하는 단계여서 박 사장에게 여러 역할과 권한이 주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기술과 사업이 고도화될수록 분야별로 조직과 책임을 나누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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