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코오롱그룹이 지난 6년간 약 2700억원을 쏟아 부은 골관절염 대상 신약 후보물질 ‘TG-C(국내 제품명 인보사·2019년 허가 취소)' 관련 미국 임상 3상 중 1건이 실패로 마무리됐다. 이에 미국 진출에 필요한 2건의 임상 3상 성공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됐다.
다만 그룹 내에서 TG-C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코오롱티슈진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1건의 고품질 임상만으로 신약 허가 절차가 가능하도록 기본 입장을 전환하겠다고 언급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는 오는 10월 남은 1건의 임상 3상 분석 결과가 도출되면 TG-C 개발 로드맵을 재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전승호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21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TG-C에 대한 미국 3상 1건의 분석 결과 약물 투약군과 대조군 사이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TG-C 약물 자체로는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고 개발 여정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전날(20일) 세포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TG-C’의 미국 임상 3상 프로젝트 중 하나인 ‘TG-C 15302 스터디’에 대한 톱라인 데이터를 공시했다. 1차 평가지표(1차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공시에 따르면 1차 지표는 투약 12개월 시점에서 기준선 대비 ‘Visual Analogue Scale(VAS)' 점수 변화량과 같은 기간 대비 'Western Ontario and McMaster Universities Osteoarthritis Index(WOMAC)' 점수 변화량이었다. 두 지표 모두 골관절염으로 인한 증상, 기능 등을 평가해 수치화한 것으로 관련 치료제 개발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TG-C 15302 스터디에서 TG-C 투여군의 12개월차 VAS는 마이너스(-) 38.7, WOMAC은 -27.61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미국 2상 또는 국내 3상 데이터와 유사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대조군에서도 VAS와 WOMAC이 각각 -39.2과 -26.54 등으로 분석되면서 두 투약군 사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최종 분석됐다.
전 대표는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에서 다른 진통제 사용이 허가되기 때문에 위약 효과가 어느 정도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이를 고려해도 이번 대조군 효과는 이례적으로 높게 나왔다. 내부적으로 팀을 꾸려 그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으르면 연내 15302 스터디 내 대조군에서 나온 효과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문제는 TG-C 15302 스터디에서 1자 지표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FDA의 기본 허가 신청 조건을 달성할 수 없게됐다는 점이다. FDA는 TG-C에 대해 신약 허가용 임상 3상 2건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코오롱 티슈진도 TG-C 15302 이외에 ‘TG-C 15301 스터디’를 병행해온 상황이다.
회사에 따르면 TG-C 15301 및 15302 스터디는 동일한 프로토콜과 평가 지표가 반영된 임상 3상 프로젝트다. 다만 다른 기관에서 모집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뿐이다. 두 스터디는 동시에 시작됐지만 환자 모집 과정에서 다소 간격이 벌어졌다. TG-C 15301 스터디의 톱라인 데이터는 오는 10월 공개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전 대표는 “보수적으로 따진다면 FDA의 허가 신청 절차를 원래 계획대로 밟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몇 달 전 FDA가 임상 1건으로 허가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지침을 내놓은 부분이 있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지난 2월 마틴 마카리 FDA 국장과 비나이 프라사드 FDA 의약품평가연구센터(CDER) 센터장 등이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실은 기고문을 보면 ‘앞으로 FDA의 기본 입장은 하나의 적절하고 잘 통제된 임상과 확증적 증거 등이 신약 허가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는 이어 “남은 TG-C 15301의 결과를 보고 FDA와 소통해 향후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며 “1개 임상 3상으로 허가 신청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추가적으로 해야 할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FDA의 결정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이 임상 3상을 다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럴 경우 임상 개발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자금을 대준 모회사 코오롱이 다시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코오롱은 지난 6년간 코오롱티슈진이 단행한 6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2662억원을 출자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 355억원과 2022년 388억원, 2023년 400억원, 2024년 478억원, 2025년 1월 441억원, 2026년 600억원 순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김정인 코오롱티슈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는 TG-C 15302 스터디 결과에 대한 재분석 및 15301 스터디 결과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며 “추가 자금 조달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며 향후 필요에 따라 최대주주(코오롱)와 소통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