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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상장하려던 유진증권…금감원 지적에 PSR 정정
노우진 기자
2026-07-21 08:00:00
이익 근거 아닌 매출로 희망 공모가액 올렸지만…금감원 2차례나 하향 요구 지적에 발행사 신뢰까지 무너져
이 기사는 2026-07-20 15:39:1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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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웨이브로보틱스의 로봇 자동화 플랫폼 ‘마로솔’ (제공=빅웨이브로보틱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수요예측을 앞두고 투자자 불신에 휩싸이면서 상장 주관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대표 주관사 유진투자증권의 실책이 발행사의 원망을 사고 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금융감독원의 거듭된 정정 요구 끝에 밸류에이션 근거를 수정하면서 희망 공모가액을 낮췄는데 당초 유진증권이 적정 가격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물론 시장에서 투자자 설득에도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오는 27~3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가격은 2만~2만4000원이다. 피어그룹의 평균 PSR(주가매출비율) 16.19배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3만1978원)에 37.46~25.01% 할인율을 반영한 금액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130억~2555억원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공모가를 한 차례 하향 조정했다. 최초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는 2만2000~2만7000원의 희망밴드를 제시했다. 예상 시가총액도 2343억~2875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너무 근거가 빈약한 산출액에 대해서 금감원이 제동을 걸었다.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평가방법 선정과 유사기업의 선정, 추정 당기순이익 산정 내역 등 밸류에이션 근거 전반을 지적했다. 주관사에만 의지했던 빅웨이브 경영진도 이제와 상장을 접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거래 완주를 위해서는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반복된 증권신고서 수정은 시장 의구심을 키웠다. 특히 밸류에이션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가격 산정에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다. IB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 중에서도 금감원의 정정 요구는 가장 부정적인 꼬리표가 된다”며 “보통 발행사가 자진해서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금감원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부터 이 기업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대표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은 상장예비심사 청구부터 한국거래소와의 소통, 증권신고서 준비까지 전 과정을 전담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처음으로 대표 주관사 역할을 맡았지만 실제 역량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2021년 에스앤디 상장 이후 지난해까지는 대표 주관 실적이 전무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스모로보틱스의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 역시 대형 하우스로 꼽히는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맡은 딜이었다.

실제 속도전을 펼친 전략도 악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빠른 완주를 택한 배경에는 발행사의 요구가 있었지만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봇 자동화 플랫폼이라는 업종 특성상 국내 상장 선례가 적고 시장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까다로운 잣대가 가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주관사로서는 밸류에이션 근거를 촘촘하게 짜고 시장을 설득할 논리를 마련해야 했지만, 일정을 맞추는 데 급급해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IB 관계자는 “주관 역량은 결국 트랙레코드에서 나온다”며 “업계 동향이나 거래소와 금융당국의 평가 잣대를 파악하고 소통하는 능력도 경험에서 쌓이는 건데 실적이 적은 중소형 하우스일수록 이런 부분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웨이브로보틱스의 증권신고서를 보면서도 제출을 서두르다 보니 허점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결국 금감원 요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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