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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매출 10억인데 PSR 뻥튀기…금감원 지적도 불통
김현진 기자
2026-07-30 07:00:00
전체 매출 207억원 중 대부분 상품 판매로 서비스 분야는 5% 미만…"성장성 반영되는 매출만 계산해야"
이 기사는 2026-07-29 08:51:3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웨이브로보틱스 CI (제공=빅웨이브로보틱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빅웨이브로보틱스가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며 PSR(주가매출비율) 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정했지만 상품 판매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어 부적절한 잣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성장성을 반영하겠다며 PSR로 기업가치를 매겼는데 관련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라서다. 결국 금융감독원 정정요구가 나온 것도 이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최근 금감원의 보완 요구에 따라 네 번째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금감원이 세번씩이나 정정을 하라는 데에는 사업 내용과 재무현황은 물론 기업가치 산정에 활용한 비교기업과 공모가 산정 근거 등을 수정·보완하나는 것인데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은 수차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일정이 지연돼 수요예측 일정도 조정했다.


문제는 주관사와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수차례 정정에도 불구하고 PSR 방식의 기업가치 산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는 이익 창출 능력을 반영하는 PER(주가수익비율)이나 순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하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가치 산정에 활용한다. 하지만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상장 후 시가총액 2000억원 중후반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플랫폼 사업의 확장성과 미래 성장성을 근거로 PSR 멀티플 적용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피어그룹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PSR 배수가 하향조정됐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업가치 산정 수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최근 12개월(LTM) 매출액 215억원에 PSR 배수 15.41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액을 3만428원으로 산출했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PSR 배수(18.51배) 대비 낮아진 수준이지만 PER 방식을 적용해 산출한 주당 평가액 1만88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64%의 괴리율이 존재한다. PSR 적용을 통해 미래 성장성을 반영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유지하려는 것인데, 아무래도 근거가 미약하기 때문에 뻥튀기 공모가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문제는 빅웨이브로보틱스가 PSR 적용의 전제가 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매출 구조를 충분히 갖추고 있느냐는 점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로봇하드웨어 공급과 구축 중심의 상품매출이다. 실제 지난해 회사의 상품매출은 143억원으로 전체 매출(207억원)의 68.9%를 차지한다.


플랫폼 기업이 높은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배경에는 네트워크 효과와 데이터 축적을 기반으로 한 확장성, 반복적인 수익 창출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초기 구축 이후 추가 고객 확보에 따른 비용 부담이 낮고, 구독형 서비스 등 안정적인 매출 모델을 확보할 경우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로봇 통합 운영 플랫폼 '솔링크(Solink)'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연결하고, 축적된 운용 데이터를 활용해 관제·유지보수 등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전략이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서비스매출은 10억원에 그쳐 현재 단계에서 플랫폼 기업에 부여되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충분히 입증했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IB 관계자는 "PSR 방식 자체가 이익이 나지 않지만 성장성이 있는 회사한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빅웨이브로보틱스 입장에선 가장 합리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다만 성장성이 반영되는 매출이 아니라 기존에 발생하는 매출을 곱한 거는 조금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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