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브릴스가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기업가치 적절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나온다. 앞서 PSR 방식으로 상장을 준비 중이던 빅웨이브로보틱스가 금융감독원의 허들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릴스는 현재 매출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왜곡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릴스는 최근 비교기업을 통한 기업가치 산정 방식으로 PSR을 택했고 PSR 13.44배를 적용해 비교가치를 산정했다. PSR은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매출 그 자체를 기준으로 회사가 벌어들이는 매출 규모에 비해 현재 가격이 몇 배인가를 따진다. 통상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두 지표를 적용하기 어려운 기업들에 적용된다.
문제는 금융감독원이 같은 방식을 활용한 빅웨이브로보틱스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합리성을 의심했다는 점이다. 브릴스처럼 로봇 자동화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두 번의 정정요구를 받았다.
두 번 다 당시의 평가방법 산정, 비교기업 선정, 추정 당기순이익 산정 등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의 근거를 지적받았다. 기존 피어그룹을 기준으로 한 빅웨이브로보틱스의 PSR 18.51배는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PSR이 높다는 점은 해당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프리미엄이 많이 붙었다는 뜻이다.
이에 빅웨이브로보틱스는 피어그룹에서 유일로보틱스를 제외한 기업 3곳을 교체했다. 로보스타, 티로보틱스, 씨메스로보틱스를 제외하고 라온로보틱스, 유진로봇, 피앤에스로보틱스를 새로 편입했다. 이에 평균값이 16.19배로 낮아졌다.
시장에서 브릴스의 밸류에이션도 과대 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브릴스가 비교 기업으로 삼은 라온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 씨메스로보틱스 역시 로봇 자동화 솔루션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 사례와 유사하게 PSR로 평가시 과대 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실제 매출이 아닌 실적 지표로는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별 기준 라온로보틱스를 제외한 유일로보틱스랑 씨메스로보틱스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브릴스의 실적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이익실현 단계는 아닌 상황이다. 지난해 개별기준 브릴스의 영업이익은 24억3033만원, 당기순이익은 17억439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브릴스는 빅웨이브로보틱스와는 엄연히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브릴스는 향후 추정실적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현실성이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앞서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참고지표로 PER을 통한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그 과정에서 2026년부터 2028년까지의 추정실적을 함께 제시했는데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적을 정정했다.
브릴스 관계자는 "현재 로봇 기업들이 이익이 안 나는 상황이고 지난해 17억 정도 순이익이 나긴 했지만 PER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금융감독원에서 정정요구가 들어오면 주관사와 함께 잘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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