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이 일상이 되면서 정보보호 역량은 은행의 신뢰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보안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전자금융사기, 개인정보 유출 등 사이버 위협도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은행들은 정보보호 투자 확대와 전문인력 확보, AI 환경에 맞춘 보안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은행들의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조직 운영 및 대응 역량을 살펴보고 은행별 정보보호 경쟁력을 점검한다.[편집자 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IBK기업은행이 정책금융기관의 공공성을 정보보호 정책에도 반영하고 있다. 11%대 정보보호 투자 비중을 유지하는 동시에 민관 공동 대응 체계와 정보보호 거버넌스를 강화하며 사이버 대응 역량을 높이고 있다.
1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정보기술(IT) 투자액 3403억원 가운데 391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IT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11.49%로 카카오뱅크(12.4%), 토스뱅크(11.9%)에 이어 공시된 은행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신한은행(8.0%), KB국민은행(8.2%), 하나은행(9.0%), 우리은행(9.1%) 등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정책금융기관인 IBK기업은행은 정보보호를 개별 금융회사의 과제가 아닌 금융권 공동 대응이 필요한 공공 영역으로 보고 관련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 공공기관으로서 공공부문 규제를 준수하고 정보보호를 단순한 비용이 아닌 핵심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금융 안정성과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해 정보보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처음 정보보호 자율공시에 참여했다. 내년 정보보호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정보보호 투자와 운영 현황을 선제적으로 공개해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보호를 경영 차원에서 관리하는 거버넌스도 강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정보보호위원회를 8차례, 정보보호실무위원회를 65차례 열어 정보보호 정책과 주요 현안을 심의·의결했다. 한 달에 5차례 넘게 실무위원회가 열린 셈이다. 정보보호를 단순한 IT 부서 업무가 아닌 경영진 차원의 상시 관리 과제로 운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관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9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사이버위협 대응 및 정보 공유 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사이버위협 정보 공유를 비롯해 금융 소프트웨어 신규 취약점 공동 발굴, 사이버위협 대응 협의회 정례 운영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 특성상 금융권 전반의 보안 수준 향상을 위한 공동 대응 체계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보안 운영 체계도 자체 구축한 시스템을 중심으로 고도화했다. IBK기업은행은 'IBK 정보보호 통제시스템'을 구축해 내규·지침·정책과 개별 보안 솔루션의 운영 현황을 상시 업데이트하고 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행위를 실시간 분석·모니터링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내부 통제와 보안 운영 현황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자체 화이트해커팀을 활용한 공격자 관점의 실전 모의해킹도 병행하며 금융보안원과 함께 전자금융기반시설 보안 취약점 분석·평가도 진행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임직원 대상 정보보호 문화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매달 '개인·신용정보 보호 실천의 날'을 운영하고 직무별 맞춤형 정보보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악성메일 대응훈련에서 피싱 메일에 속은 직원 수는 2024년 328명에서 지난해 123명으로 62% 감소했다. 임직원의 보안 인식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노력은 보안 성과로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사이버 공격 차단과 전자금융사기 예방 등을 핵심 지표로 관리해 14년 연속 정보침해 무사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추가인증·거래차단 20만4459건을 처리했으며 이를 통해 3753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예방했다.
글로벌 정보보호 역량 강화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금융공기업 최초로 뉴욕지점이 국제 정보보호 관리체계(ISO27001) 인증을 획득했다. 정보보호 정책, 접근통제, 운영보안, 침해사고 대응 등 총 93개 항목에 대한 심사를 거쳤다. IBK기업은행은 미국 금융당국의 강화된 정보보호 규제를 충족한 데 이어 향후 뉴델리·홍콩 등 다른 국외지점으로 인증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통합 정보보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정보보호 투자 확대와 함께 공공성에 기반한 거버넌스,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금융권 공동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고 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