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코스메카코리아가 K-뷰티 열풍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청주 신공장 건설 등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최근 2년간 자본적지출(CAPEX)을 크게 늘리면서 차입금도 빠르게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현금창출력이 차입 증가 속도를 뒷받침하고 있어 당장의 재무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단기차입금 비중을 낮추고 안정적인 자금조달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10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의 연결 기준 CAPEX는 2020년 149억원, 2021년 92억원, 2022년 118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2023년 187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4년에는 490억원으로 2.6배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615억원까지 확대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K-뷰티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보가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청주 신공장을 비롯한 생산설비 증설과 제조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국내외 고객사의 주문 증가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ODM(제조자개발생산) 산업 특성상 생산능력이 곧 수주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만큼 선제적인 설비 투자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확대와 함께 차입금도 빠르게 늘었다. 총차입금은 2024년 말 1224억원에서 지난해 말 1720억원으로 1년 만에 40.5%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2205억원으로 다시 500억원가량 늘어나며 전년 말 대비 약 28% 증가했다.
금융기관 차입이 확대되면서 대표이사의 연대보증 규모도 커졌다. 대표이사 연대보증은 금융거래 과정에서 보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유리한 거래조건 확보를 위해 운영되는 보완적 장치에 해당한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92억원 수준이던 대표이사 연대보증은 지난해 295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1분기에도 같은 규모를 유지했다. 투자 확대 과정에서 금융기관 차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차입금 증가만으로 재무 부담을 우려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이익창출력 개선 속도 역시 차입금 증가 속도 못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연결기준 EBITDA는 2022년 271억원에서 2023년 659억원, 2024년 782억원, 지난해에는 1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3년 1.11배였던 순차입금/EBITDA는 2024년 0.7배로 개선됐으며 지난해에도 0.9배를 유지했다. 차입 규모는 늘었지만 영업현금창출력이 이를 충분히 흡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자 부담 역시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16.4배에서 2024년 24.4배, 지난해 28.2배까지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도 15.8배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점은 향후 관리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1317억원으로 총차입금의 약 77%를 차지했다. 2024년 말 783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68% 급증한 규모다. 올해 1분기에도 단기차입금은 1450억원으로 늘었다. 비중은 약 66%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차입금의 상당 부분이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성 자금이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87.9%로 동종 업계에서도 낮은 수준으로 재무구조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중"이라며 "차입금 만기구조 장기화 등은 향후 투자성격이나 자금조달 성격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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