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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의 무자본 인수 거부감…골드만 국민연금에 막혔다
윤기쁨 기자
2026-07-10 07:15:00
힐하우스 인수 절차 중단으로 경영권 매각 실패…핵심자산 이탈에 당국 인허가, 금융 조달 불확실성에 포기
이 기사는 2026-07-09 08:46:2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중국계로 알려진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절차를 중단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영권 매각 거래의 일차 시도는 사실상 무산됐다.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것은 명분일 뿐이고 사실상 해외 운용사에 대한 거부감이 큰 상태에서 금융당국의 인허가나 국내 금융권 조달 등이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힐하우스가 가졌던 배타적 우선협상권 기한 도래와 함께 이 하우스는 최근 매각자 측에 인수 절차 중단 의사를 통보하면서 거래는 최종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보 당시 힐하우스는 1조원을 상회하는 인수가를 제안했지만 실사 과정에서 중요자산의 이탈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가격 할인을 요구했고 매각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조건 조율은 계속 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심 변수가 된 국민연금과의 갈등 심화는 이지스운용 경영진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인수자의 적격성 논란을 가져왔다.


실제적인 사례가 서울 강남 랜드마크인 역삼 센터필드다. 센터필드는 2018년 전체 투자 규모 약 2조1000억원으로 조성돼 이지스운용이 위탁운용(GP)을 맡아온 자산으로, 현재 시장 가치가 4조원을 상회하는 핵심 수익원이었다.


당초 국민연금은 이지스운용에 자산을 맡겼지만 갑작스러운 매각과 힐하우스의 등장으로 지배구조 불안정과 정보 유출 등의 가능성이 지적되자 관련 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했다. 국민연금은 이어 최근에는 이 자산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쪽으로까지 방침을 정했다.


이지스운용이나 힐하우스 입장에서는 핵심 자산 이탈 리스크가 구체화된 것이고 앞으로 운용자산 규모 유지나 성장성 지속에도 암운이 드리워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기류도 거래를 깨지게 한 변수로 지목된다. 당국은 공식적인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중국령을 거점으로 성장해온 힐하우스의 정체성에 상당한 의구심을 가져왔다.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자본의 근본 출처도 확인되지 않은 힐하우스에 넘겨야 할 가능성을 두고 시장 안팎의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힐하우스 역시 그동안 자문사나 실사 등에 들인 비용은 아깝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표류하거나 승인이 지연 혹은 거부될 경우에 입게 될 손실까지 따진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고 이에 따라 국내에서 조달하려던 자금의 융통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힐하우스의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하자 매각 자문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칼라일 등 다른 대체 후보와도 접촉했지만 유의미한 진전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지스운용은 당분간 매각 절차를 중단하고 내부 수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창업자인 조갑주 단장이 경영 전면에 복귀한 만큼 조직 및 지배구조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선 조 단장이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조 단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통제 시스템 쇄신 작업과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가 당분간 이지스운용의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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