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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슈 없는 40조 딜…주가 방어 부담
노우진 기자
2026-07-15 17:20:00
인수단이 공격적 초과배정 나설 유인 없어…변동성 장세 속 변수로 부각
이 기사는 2026-07-10 13:16:1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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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와 AI 컴퓨팅 플랫폼 전반에서 성능과 효율을 뒷받침하는 시스템 메모리 역할을 수행하는 AI-DRAM (제공=SK하이닉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SK하이닉스가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그린슈(초과배정옵션) 부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프리미엄 발행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공격적인 초과배정에 나설 유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추가 자금 조달 효과를 누릴 수 없는 건 물론 상장 초반 가격 방어벽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ADR 1주는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원/달러 환율 1509.9원 기준 이번 공모가는 전날 종가(218만6000원) 대비 약 2.9% 높은 수준이다. 자금 조달 규모는 265억700만달러(약 40조원)다.


공모 금액이 약 40조원에 달하는 빅딜이지만 그린슈는 빠졌다. 증권신고서에는 국내 법령상의 제한으로 인해 인수단에 추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매수할 수 있는 초과배정옵션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기재돼 있다. 어떤 법령에 근거한 제한인지는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지 않다.


그린슈는 주관사가 공모주를 최초 계획한 수량보다 더 배정할 수 있는 권리다.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시장을 안정시키는 용도로 사용된다. 예컨대 상장 직후 주가가 하락하면 주관사는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 초과 배정분을 되사들인다. 그 과정에서 매수세가 생겨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옵션을 행사해 발행사로부터 추가 주식을 받아 초과배정분을 충당한다.


그린슈가 빠진 SK하이닉스의 딜 구조에서는 인수단이 초과배정 자체를 보수적으로 걸 가능성이 높다. 초과배정은 인수단이 실제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미리 파는 숏포지션인데, 이를 크게 잡을수록 상장 후 주가가 오를 때 그 상승분을 인수단이 손실로 떠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ADR 상장을 모멘텀 삼아 단기 급등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인수단 입장에서는 더 신중해질 수 있다. 공모가부터 본주 주가를 상회하는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이는 조정 국면에서 주가 방어막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중순 들어 하루 만에 두 자릿수 등락 폭을 기록하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달 23일에는 12.5% 하락했고, 2거래일 만인 25일에는 반대로 13.1% 급등했다. 또 이달 2일에는 14.6% 급락했고 그다음 날인 3일에는 다시 10.9% 올랐다. ADR 상장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경우 극대화된 변동성 속에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여지가 있다.


이러한 우려는 미국 현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수년 만에 가장 격렬한 등락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섹터로 인해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이 이례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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