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2026년 상반기 벤처캐피탈(VC) 펀드레이징 리그테이블에서 203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펀드 하나로 2위에 올랐다. 단일 펀드 기준으로는 상반기 주요 신규 결성 벤처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21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026년 상반기 VC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코오롱인베는 신규 조합 수가 1개에 그쳤지만 단일 펀드 사이즈를 2000억원대로 키우면서 KB인베스트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시장에서 끌어모았다.
순위 상승을 이끈 펀드는 코오롱 2025 AI 코리아 투자조합이다. 해당 펀드는 산업은행의 2025 AI 코리아 펀드 출자사업을 기반으로 결성된 AI 특화 펀드다. 산업은행이 AI 밸류체인 전반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도 AI 분야 성장기업 투자 여력을 확보하며 상반기 펀딩 경쟁에서 자리를 차지했다.
코오롱인베가 2000억원대 펀드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딜사이트의 리그테이블 AUM 세부 자료에 따르면 기존 최대 펀드는 2021년 결성한 코오롱 2021 이노베이션 투자조합으로 결성액은 1950억원이었다. 이번 AI 코리아 투자조합은 기존 규모를 넘어선 하우스 최대 펀드다.
코오롱인베는 최근 수년간 펀드 사이즈를 단계적으로 키워왔다. 2017년 코오롱 2017 신산업 육성 투자조합 520억원, 코오롱 2017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 670억원을 결성했고 2019년에는 코오롱 2019 유니콘 투자조합 700억원을 조성했다. 2021년 이노베이션 투자조합으로 2000억원에 근접한 뒤 올해 AI 펀드를 통해 처음으로 2000억원 벽을 넘어섰다.
운용진도 하우스 내 주요 인력으로 꾸렸다. 해당 펀드는 김보영 상무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안상준 대표와 최배호 상무가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스 최대 규모 펀드인 만큼 대표급 운용진이 직접 관여해 AI·딥테크 투자 확대에 힘을 싣는 구조다.
AI 펀드 결성은 최근 LP 출자 흐름과도 맞물린다. 고금리와 회수시장 부진 이후 기관투자가들이 벤처 출자를 선별적으로 집행하는 가운데 자금은 일부 유망 섹터로 쏠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중 AI·딥테크는 정책금융과 민간 LP 모두에 출자 명분을 제공하는 대표 분야로 꼽힌다. 단순 플랫폼 투자보다 국가전략기술, 산업 자동화, 데이터·AI 주권 등으로 확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대형 펀드 조성에 유리한 분야로 평가된다.
다만 펀드 결성 이후에는 집행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오롱인베의 올해 상반기 신규 투자금액은 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드라이파우더 세부 기준 코오롱 2025 AI 코리아 투자조합의 투자가능액은 1796억원이다. 결성액 2030억원의 약 88% 수준의 투자 여력을 남겨둔 셈이다. 하반기부터는 확보한 실탄을 AI·딥테크 성장기업 투자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펀드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VC업계에서는 AI 관련 기업의 기업가치가 이미 높아진 만큼 대형 펀드를 확보한 운용사들의 딜 선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펀딩 성과로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올랐지만, 하반기부터는 대형 펀드에 걸맞은 투자 집행과 회수 트랙레코드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