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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 리스크 털어낼까…달라지는 빗썸
전한울 기자
2026-07-13 09:10:00
①상폐 위기에 재매각 가능성 부상…2대주주 리스크 해소 기대
이 기사는 2026-07-10 10:07:4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가장 복잡한 지배구조 변화를 겪어온 기업 중 하나다. 창업자와 최대주주 간 갈등, 실소유주 논란, 오너·사법 리스크는 오랜 기간 기업가치 할인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최근 비덴트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이정훈 의장 측이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빗썸 지배구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업가치 재평가와 IPO 재추진의 계기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딜사이트는 빗썸의 지배구조 변화가 기업가치와 성장 전략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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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빗썸 지분관계.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과거 경영권 분쟁의 한복판에 있던 ‘2대주주’ 비덴트 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덴트가 오너·사법 리스크와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면서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빗썸 지배구조 불확실성의 핵심 축으로 꼽혀온 비덴트가 변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빗썸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덴트를 둘러싼 지배구조가 재편될 경우 빗썸을 둘러싼 2대주주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공개(IPO)와 전략적 투자자 유치, 금융권과의 협력 확대 등 향후 성장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덴트는 최근 상장폐지 의결에 따른 이의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비덴트에 대한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폐지가 의결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비덴트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가운데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니셜1호투자조합은 올해 상반기 비덴트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버킷스튜디오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 예정자인 와비사비홀딩스가 인수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너 리스크와 상장폐지 위기가 지속되는 만큼 향후 재매각 또는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빗썸과 비덴트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덴트는 당시 빗썸 전신인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 11%를 취득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비덴트는 빗썸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 지분을 34%대까지 끌어올리며 단일 법인 기준 최대주주에 올랐다. 반면 빗썸 창업자인 이정훈 의장은 여러 법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 과정에서 빗썸의 실질 지배력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당시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최대주주였지만, 이 의장 측은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BTHMB홀딩스→DAA→빗썸홀딩스→빗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경영권을 유지해 왔다. 비덴트가 단일 최대주주였음에도 실질 지배력은 이 의장 측에 있다는 평가가 공존하면서 시장에서는 실소유주와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됐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지난해 일부 해소됐다. 이 의장 측 개인회사인 DAA가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일부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DAA가 빗썸홀딩스 최대주주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다만 비덴트가 여전히 빗썸홀딩스 지분 30%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비덴트를 빗썸 지배구조의 마지막 변수로 평가해 왔다.


◆경영권 분쟁은 잦아들었지만 2대주주 리스크 여전


경영권 주도권은 사실상 정리됐지만 비덴트를 둘러싼 리스크는 계속 남아 있었다. 비덴트가 빗썸홀딩스 2대주주인 데다 과거 빗썸 실소유주 의혹의 중심에 있던 강종현 씨와 강지연 씨(버킷스튜디오 대표)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종현 씨는 동생 강지연 씨 등을 통해 빗썸 관련 지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후 비덴트와 관계사들은 횡령·배임 의혹과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비덴트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비덴트 측은 이에 불복해 이의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비덴트의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경우 향후 지배구조 재편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비덴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할수록 기존 주주와 채권자들의 경영 쇄신 요구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빗썸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비덴트 지분 자체보다 비덴트를 둘러싼 지배주체가 누구냐는 점이다. 비덴트가 2대주주로 남더라도 상위 지배구조에서 강씨 일가 영향력이 제거된다면 시장이 바라보는 리스크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덴트는 강지연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이니셜1호투자조합을 정점으로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버킷스튜디오 경영권 향방은 비덴트 지배구조 전반의 향방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위기는 기회…빗썸 지배구조 전환점 될까


비덴트 역시 기존 오너 리스크와의 단절이 절실한 상황이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시장에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덴트 측은 상장폐지 의결 이후 이의신청을 제기한 데 이어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지배주주와 접점이 없는 새 경영진도 선임하며 경영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덴트 리스크가 역설적으로 빗썸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동안 빗썸은 비덴트와의 복잡한 지분관계, 실소유주 논란, 오너 리스크 등으로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서 부담을 안아 왔다.


만약 비덴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지배구조가 정리될 경우 빗썸은 수년간 이어진 2대주주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향후 IPO 재추진과 전략적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IPO와 전략적 투자 유치 과정에서 지배구조 투명성은 기관투자자와 금융권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비덴트가 보유 중인 빗썸 지분 매각 방식과 그 과정이 향후 빗썸 IPO 및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들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정체된 점은 가장 큰 변수이자 리스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당분간 비덴트 경영권 매각 여부 등 시장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비덴트 측 경영권 매각 여부가 빗썸 지배구조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순 있겠지만, 당장엔 2차매각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며 “만일 비덴트 측 상장폐지가 확정된다고 해도 빗썸 경영 및 사업 방향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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