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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쫓는 빗썸…금융권 합종연횡 연내 정조준
전한울 기자
2026-06-22 09:01:05
③지배구조·내부통제 리스크 속 전략적 제휴 가능성↑
이 기사는 2026-06-18 07:48:4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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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지배구조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빗썸이 시황 둔화와 내부통제 이슈가 겹치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거래대금 둔화와 영업외비용 부담이 겹치며 성장 공식에 균열이 생겼다.


여기에 복잡한 지배구조와 규제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두나무나 코인원식 지분투자 유치보다 전략적 제휴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마케팅 비용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사업·수익 구조 재편을 향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더해 규제 리스크가 한층 부상하면서 "금융권과의 합종연횡으로 제도권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란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빗썸 내부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현재 일부 금융사 등과 다각도의 협력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가상자산 거래량도 마케팅 투자 규모만큼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합종연횡 측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마케팅=수익성' 공식 고착화…한계 내비친 출혈경쟁


이는 최근 수익구조 전반에서 한계가 노출된 점과도 무관치 않다. 빗썸은 올 1분기 매출 825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57.6%, 95.8% 감소했다.


'마케팅=매출'로 고착화된 사업·수익 구조가 도마 위에 오르는 이유다. 그동안 빗썸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올렸다. 거래 수수료 매출 비중이 97%대에 육박하는 만큼 "외형 확대가 곧 수익성으로 직결된다"는 공감대에 기반한다.


다만 시황 침체기가 길어지는 상황 속 마케팅 출혈경쟁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엔 시장 리스크가 곳곳에 산적해 있다. 빗썸은 올 1분기 금융당국 제제 관련 비용(368억7000만원)과 가상자산 처분손실(624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익이 적자 전환했다.


이처럼 비용부담이 가중되면서 마케팅 공세도 한풀 꺾였다. 1분기 기준 광고선전비(45억원)는 전년동기 대비 53.1% 줄었고, 판매촉진비(181억원)도 7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두나무가 마케팅 비용을 늘리며 점유율 확대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제로섬 게임'으로도 비춰질 수 있는 셈이다.


◆중장기 관건은 '합종연횡'…지배구조·내부통제 '변수'


최근 들어 빗썸의 시장 경쟁력을 향한 의문 부호가 늘어나는 이유다. 문제는 중장기 경쟁력 측면에서도 업비트와의 격차가 한층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 ▲하나금융그룹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 등 국내 굴지의 금융·IT 계열사와 지분 관계를 구축했다. 제도권 수준의 신뢰성과 인공지능(AI)·보안 등 거래소 운영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함이다.


반면 빗썸은 현재 KB국민은행과 맺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협력안이 부재하다. 전 산업군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가상자선 거래소들이 활발한 합종연횡을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라는 평도 나온다.


그나마 제휴 파트너인 KB국민은행도 최근 계약을 기존 1년에서 6개월 단위로 단축해 연장했다. 빗썸으로선 '국내 2위 거래소'라는 입지가 한층 무색해진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빗썸이 최근 직면한 규제 및 내부통제 리스크와 연결된다. 빗썸은 올 초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300억원대의 과태료가 부과 받았다. 이처럼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투자 유치 활동 전반에 애를 먹는 모양새다.


이 회사의 복잡한 지배구조도 한계점 중 하나로 꼽힌다. 빗썸 지배구조는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95.80%)→BTHMB HOLDINGS PTE. LTD.(48.53%)→디에이에이(34.22%)→빗썸홀딩스(73.56%)→빗썸으로 이어진다.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빗썸 창업자인 이정훈 의장과 김병건 BK그룹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이 의장과 김 대표가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 지분을 0.01% 격차로 나눠 갖는 방식이다.


개인 주주들의 미세한 지분 이동만으로도 지배·경영권 전반에 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 셈이다. 투자자로선 경영·사업 안정성을 사실상 보장받기 어려운 구조로도 해석된다.


◆지분 투자보단 전략적 제휴 '방점'


이에 시장에선 '지분 거래'보다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한층 높게 점치고 있다. 빗썸은 제도권 수준의 신뢰도를, 투자자는 가상자산 사업 확장성을 간접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분투자 유치는 사업·경영 시너지 측면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지만, 아직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당장은 여러 평가항목 중 하나"라며 "투자자들은 본질적인 성장성과 사업 경쟁력을 보다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차원에서 보면 빗썸은 여전히 투자 매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며 "특히 타 경쟁사들의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대응 차원에서 보면, 당장 지분거래가 아닌 전략적 제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부연했다.


시장에선 기존 실명계좌 제휴를 이어온 KB국민은행을 가장 유력한 전략적 파트너로 꼽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이 기존 계약 연장 기간을 반으로 줄였지만, 오히려 '조건부 동행'이란 메시지가 주는 기대감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다.


이러한 경우 소수지분 거래 가능성도 제기된다. KB 계열사에서 빗썸 소수지분을 확보한 뒤 ▲법인계좌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을 적극 연계하며 경영·지배구조 개선을 지속 촉구해 나가는 방식이다.


타 금융사의 진입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된다. 대표적으로 코빗과 실명계좌 제휴를 이어온 신한은행이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코빗 최대주주가 미래에셋으로 바뀌면서 입지 전반이 다소 애매해진 상황이다. KB국민은행과의 협상이 불발될 시 빗썸과 신한은행 모두 양사 시너지를 노려볼 만 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 밖에 토스 등 핀테크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있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빗썸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 구축 및 인프라 협력을 논의해 왔다.


각사 기업공개(IPO) 일정 등으로 논의가 지연됐으나, 양사 협력 필요성 및 공감대는 지속 부상 중이다. 빗썸은 유저 확장성을, 토스는 가상자산 라이선스를 우회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적 제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기존금융과 가상자산간 융합 시대를 대비해 여러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다각도의 사업 협력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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