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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아닌 자회사가 문제…교보생명, 가중부실자산비율 '껑충'
이솜이 기자
2026-07-06 12:00:00
라이프플래닛·자산신탁 지분가치 하락 영향…FVPL 비중도 생보업계 평균 상회
이 기사는 2026-07-03 11:19:4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전략은 더욱 복잡해졌다.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대체투자와 기업금융 등 고수익 자산 투자가 늘었지만, 부동산 PF 부실과 해외 부동산 가치 하락 등 잠재 위험 요인도 함께 커지고 있어서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이 같은 위험이 자산 건전성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보험사들의 가중부실자산비율 현황을 점검하고, 자산운용 전략과 잠재 리스크를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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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교보생명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이 최근 1년 새 큰 폭으로 상승하며 업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대체투자 부실이 아닌 교보라이프플래닛·교보자산신탁 등 자회사 지분가치 하락이 건전성 지표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부동산 PF나 대체투자 부실이 아닌 자회사 투자자산 가치 하락만으로도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여기에 업계 평균을 웃도는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유가증권(FVPL) 비중까지 더해지면서 자산운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교보생명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26%로 전년 동기(0.19%)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중부실자산도 2732억원으로 1년 전(1943억원)보다 41% 증가했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회수가 어려운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등의 자산을 보험사 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교보생명의 건전성 지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악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첫해인 2023년 0.11%였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2024년 0.08%까지 떨어지며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듯했지만, 지난해 0.27%로 급등한 뒤 올해 1분기에도 0.26%를 기록했다. 가중부실자산 규모 역시 2023년 975억원, 2024년 8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25년 27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동종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교보생명의 건전성 부담은 더욱 두드러진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자산총계 기준 생명보험사 10곳(삼성·교보·한화·신한·농협·동양·KB라이프·미래에셋·메트라이프·흥국)의 평균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17%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이 급등한 주 원인으로 자회사 보유 지분가치 하락이 꼽힌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말 교보라이프플래닛과 교보자산신탁 장부가치 하락분을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고정이하 분류 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보험업감독규정에서는 경영내용과 재무상태, 미래현금흐름 등을 고려할 때 회수 가능성에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자산을 고정이하로 분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과 교보자산신탁의 지분가치 하락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교보생명이 손상차손을 반영한 지난해 말 기준 교보라이프플래닛 장부가치는 1816억원으로 전년(2098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교보자산신탁 장부가액도 5266억원에서 4361억원으로 17% 줄었다.


시장에서는 가중부실자산비율 상승 자체보다 교보생명의 투자자산 건전성이 자회사 가치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자회사 경쟁력 저하가 보험사 재무지표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또한 보험사의 건전성 리스크가 반드시 PF나 대체투자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회사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을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양사 모두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국내 1호 디지털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 보험사 특유의 비대면 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로 인해 대면 채널 의존도가 높은 고마진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에 제약이 뒤따르는 점이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자산신탁 역시 부동산 PF 시장 침체 여파로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을 중심으로 대손 비용 부담이 가중돼 수익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평가다.


교보생명의 FVPL 비중도 자산운용 측면에서 주목할 변수다. 올해 1분기 말 교보생명 자산에서 FVPL이 차지하는 비중은 15.45%로 생보사 10곳 평균(12.51%)을 웃돌았다.


보험사 입장에서 FVPL은 투자수익 확대를 위한 대표적인 운용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FVPL 비중이 높을수록 시장금리와 자산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자산운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교보생명은 자회사 지분가치 하락에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와 높은 FVPL 비중에 따른 자산운용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자회사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경우 추가 손상차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의 가중부실자산비율 안정화 여부는 자회사 가치 회복과 투자자산 관리 역량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가중부실자산비율 증가에는 교보라이프플래닛과 교보자산신탁 관련 유가증권 지분가치 하락분이 반영됐다"며 "관련 자산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 안정적인 자산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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