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두산에너빌리티, 위태로운 BBB 시장 벗어났다
장소영 기자
2026-06-29 09:00:00
10년 만에 A등급 탈환…순차입금/EBITDA 4.6배 달성
이 기사는 2026-06-27 08: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크린샷 2026-06-26 오후 5.58.04.png
두산에너빌리티, 2026년 6월 정기신용평가 결과.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10년 만에 회사채 신용등급 'A'를 되찾았다. 과거 등급 하향의 원인이었던 차입금 부담을 해소한 데 이어 원자력발전과 가스터빈 중심의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확보하면서 신용도가 회복됐다는 평가다. 최근 비우량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A급으로 복귀하면서 회사채 조달 여건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4일 두산에너빌리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5월 신용등급을 동일하게 A-로 올렸다.


이번 등급 상향의 핵심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나신평은 지난해 12월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리면서 ▲별도 기준 순차입금/EBITDA 5.0배 이하 ▲EBIT/매출액 6% 이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를 등급 상향 요건으로 제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말 순차입금/EBITDA를 4.6배까지 낮췄고, EBIT/매출액도 2023년 6.8%, 2024년 6.2%, 2025년 7.0%를 기록하며 최근 3년 연속 상향 기준을 충족했다.


이번 A등급 복귀는 2016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두산건설 상환전환우선주(RCPS) 4000억원에 대한 정산 의무를 부담한 데다 운전자금과 대규모 설비투자(Capex)까지 겹치면서 차입금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2017년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4조9000억원, 총차입금/EBITDA는 11.2배까지 치솟았다. 영업활동만으로는 차입금을 줄이기 어려운 재무구조라는 평가가 이어졌고 결국 신용등급도 BBB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후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발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원자력발전과 복합발전, 가스터빈 사업을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2025년 말 기준 별도 수주잔고 가운데 원전 프로젝트는 약 11조원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고, 복합발전·가스터빈 프로젝트도 5조5000억원으로 25%에 달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사업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당시에는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국내 발전설비 발주가 위축되면서 수주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반면 현재는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발전설비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대형 가스터빈(GT)과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해외 수주 기회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중학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발전설비를 포함한 전력 인프라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SMR 등 신규 사업에서도 수주 실적이 축적되면서 수주잔고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등급 상향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미디어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BBB급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A급으로 복귀하면서 투자 가능한 기관투자가 저변이 넓어지고 조달금리 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우량 회사채 시장은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BBB급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A급으로 올라서면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