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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식 토요회의 2년…끝나지 않는 ‘긴장경영’
송한석 기자
2026-06-29 07:00:00
①하이닉스 웃었지만 SK온은 아직…리밸런싱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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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2024년 4월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화상 참석),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요 계열사 CEO 20여 명이 참석했다.(제공=SK그룹)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2024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과 함께 시작된 SK그룹의 긴장경영이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SK하이닉스 적자와 SK온 경영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리밸런싱)을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의 격주 토요회의가 도입됐지만 그룹 핵심 계열사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인 이후에도 계속되면서 최창원 체제의 상징적인 경영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비상경영과 무관한 경영진 학습 프로그램이라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리밸런싱과 SK온 정상화가 마무리되지 않는 한 최창원 체제의 긴장경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종료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긴장경영이 장기화할수록 조직 피로도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 의장은 2023년 12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된 뒤 그룹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당시 SK그룹은 메모리 업황 침체로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전기차 캐즘 여파로 SK온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이에 최 의장은 비핵심 자산 정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골자로 한 리밸런싱에 착수했다. 기존 월 1회 평일에 열리던 전략글로벌회의도 최 의장 취임 이후 격주 토요일 회의로 개편됐다. 최 의장 취임 이후 전략글로벌회의를 토요회의로 전환한 것은 계열사 간 현안 공유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긴장경영의 중심에는 SK온이 있었다. 수익성이 악화한 SK온은 2024년 7월 비상경영을 공식 선언하고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에 착수했다. 임원 해외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고 임원 복리후생과 업무추진비를 대폭 축소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했다. 이후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도 SK온의 재무 안정화와 경쟁력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자산 유동화, 투자 조정 등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이후 SK그룹의 경영환경은 일부 달라졌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7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7조206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하는 등 AI 메모리 호황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토요 CEO회의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SK는 이를 비상경영으로 보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SK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을 선언한 적은 없으며 당시 비상경영은 SK온이 실시한 것”이라며 “토요회의는 최창원 의장 체제에서 CEO들이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외부 강연 등을 통해 경영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토요 CEO회의가 2년 가까이 이어지는 배경으로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그룹 리밸런싱을 꼽는다. 당시 SK온을 비롯한 그룹 전반의 위기 속에서 도입된 경영 프로그램이 경영환경 변화 이후에도 유지되면서 긴장경영이 사실상 상시화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리밸런싱의 핵심 과제 역시 SK온 정상화다. SK온은 지난 2022~2023년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약 2조8000억원을 조달하며 2026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FI 보유 전환우선주를 전량 매입하면서 상장 의무는 사실상 해소됐다. 다만 상장 부담을 덜어냈을 뿐 SK온의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SK이노베이션도 무리한 IPO보다 SK온의 수익성과 본원 경쟁력 강화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 SK온 배터리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492억원이었다. 합병법인 기준은 1451억원으로 적자 폭은 줄였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SK그룹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SK온과 합병하는 등 리밸런싱을 추진했고 이후 SK엔무브 편입을 통해 재무 훼손 방어에 나섰지만 배터리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토요 CEO회의가 2년 가까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SK온 정상화와 그룹 리밸런싱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 등 계열사별 현안이 잇따르면서 그룹 차원의 긴장경영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기업들이 비상경영을 시작하면 일정 기간 강도 높은 경영 체제를 유지하지만 지금처럼 장기화하면 피로도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SK는 리밸런싱이 아직 진행 중이고 SK온 정상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쉽게 긴장경영을 해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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