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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분리막, 팔수록 손해…3조 투자에도 점유율 역주행
조은비 기자
2026-06-25 10:00:00
공장은 줄고 적자는 쌓이고…창저우·증평 잇따라 손 뗀다
이 기사는 2026-06-24 18:15:0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IET 매출,매출원가,이익잉여금 추이.jpg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분리막 사업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상장 당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섰던 회사는 24일 기준 1조337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장 점유율마저 역주행하면서 반등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IET의 2025년 분리막 매출은 2619억원으로 전년(2179억원) 대비 20% 늘었다. 그러나 같은 해 매출원가는 4094억원으로 매출을 1556억원 웃돌았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582억원)보다 38% 줄었고, 영업손실은 732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누적 적자로 2025년말 이익잉여금은 결손금(마이너스 1615억원)으로 전환됐고, 올해 1분기말에는 마이너스 2422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익성 악화를 단순히 전기차 캐즘 탓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분리막 시장은 38% 성장했다. 같은 기간 SKIET의 적재량은 13% 줄었다. 비중국 주요 분리막 업체 가운데 홀로 역성장한 것이다.


비중국 시장에서 한국계 분리막 점유율은 5.1%에서 3.7%로 내려앉았다. SKIET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중장기적으로 북미·유럽 중심의 고객 대응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판매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집행한 투자 성과조차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회사는 폴란드 증설(Phase 2~4)을 포함해 총 3조원 규모 투자 중 2.9조원을 이미 쏟아부었다(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그런데도 전체 생산능력은 15.3억㎡에서 14.0억㎡로 오히려 줄었다. 2025년 중 청주공장을 에어레인에 매각하고 노후 라인을 폐쇄하면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7일 중국 창저우 자회사 지분 100%를 현지 업체에 4억위안(약 889억원)에 넘기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회사는 처분 목적을 "재무구조 개선 및 글로벌 생산거점 운영 효율화"라고 밝혔다.


창저우 법인은 2023년 매출 3607억원에 순이익 967억원을 냈던 곳이다. 그러나 2025년에는 매출 899억원, 순손실 866억원으로 추락했다. 장부가(3831억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값에 손을 털어야 할 만큼 상황이 급박해진 셈이다.


같은 날 국내 마지막 생산거점인 충북 증평공장도 올해 11월30일부로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15년간 SKIET 분리막 사업을 떠받쳐 온 초기 생산거점이다. 회사 측은 “가동률이 낮아지고 적자가 이어지면서 공장을 계속 운영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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