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미국)=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올해 바이오 USA의 핵심 키워드는 공급망 재편과 투자, 그리고 인공지능(AI)입니다. 특히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신약개발과 생산 현장에서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글로벌 파트너십과 오픈이노베이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현지시간 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바이오 USA)’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바이오 USA 현장의 분위기는 예년과 확연히 달랐다. 역대 최대 규모 한국관이 꾸려졌고 행사장 곳곳에서는 기술이전과 파트너링, 위탁개발생산(CDMO), AI 기반 신약개발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투자 한파가 길어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 공략에 나섰다.
먼저 한국관은 개막 전부터 해외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운영한 통합 한국관에는 51개 기업이 참가했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서울바이오허브 등과 연계한 참가 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79개사가 현장을 찾았다. 단일 국가관 기준 최대 규모다.
행사장 중심부에 자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도 단연 눈길을 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4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점 확대에 나선다. 올해는 고객 미팅과 네트워킹 공간을 대폭 강화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위탁개발(CDO) 역량과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집중 홍보한다. 행사 기간 동안 약 100건의 파트너링 미팅도 예정돼 있다.
셀트리온은 'Daring to Go Beyond(한계를 넘어 새로운 도전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넘어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부스에서는 항체 신약과 다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링 미팅이 이어졌다. 특히 회사는 바이오시밀러를 기반으로 확보한 생산 역량과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약과 CDMO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CDMO 협업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회사는 AI·합성생물학 기반 세포주 개발 플랫폼 기업 아시모브와 공동 세션을 열고 세포주 개발부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팀처럼 운영하는 '유기적 협업 모델'을 소개했다. 아울러 최근 사용승인을 획득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과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연결한 '듀얼 사이트' 전략도 함께 홍보하며 글로벌 고객 확보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AI를 활용한 연구개발 혁신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AI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AI와 신규 모달리티를 결합해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소개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 차원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 등 계열사의 역량을 한 공간에 모아 신약개발부터 원료의약품(API), 바이오의약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선보였다. 부스 한편에서는 '엽전 던지기' 게임을 운영하며 해외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알테오젠, 알지노믹스, 팬젠, 지씨씨엘, 갤럭스 등 국내 기업들도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 파트너 발굴과 기술 홍보에 나섰다. AI 신약개발, 유전자치료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등 차세대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기업들과의 미팅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승규 부회장은 "글로벌 바이오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화 역량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며 "이번 바이오 USA가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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