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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모빌, 상폐 뒤 스톡옵션 확대…업사이드는 경영진 몫
이세정 기자
2026-06-23 08:00:00
소액주주 4000원 공개매수로 퇴장, 새 행사가 최대 5500원
이 기사는 2026-06-22 12: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자발적 상장폐지로 일반 주주를 정리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상폐 이후 경영진 대상 지분 보상을 확대하고 있다. 전·현직 임원들의 기존 스톡옵션 권리를 유지한 데 이어 현 경영진에게 67억원 규모의 신규 스톡옵션까지 부여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경제적 과실이 모회사와 경영진에 집중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보통주 124만주를 대상으로 한 주식매수선택권 교부 방식 변경 결정을 공시했다. 행사 가격은 109만주가 주당 5500원, 15만주가 주당 5000원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각각 59억9500만원, 7억5000만원 규모다.


수혜 대상은 현 경영진에 집중됐다. 세부적으로 59억9500만원 규모의 스톡옵션은 ▲강이구 자동차사업 경영총괄 대표이사 20만주 ▲최현석 신사업 경영총괄 대표이사 20만주 ▲김현진 코오롱모터스 대표이사 25만주 ▲김태흥 경영지원본부장(상무) 15만주 ▲김지웅 로터스카스코리아 대표이사 10만주 ▲그 외 직원 4인 합계 19만주다. 7억5000만원 상당은 김태흥 상무에게 배정됐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신규 부여뿐 아니라 과거 상장사 시절 지급된 스톡옵션 역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2023년과 2025년 임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총 415만주이며, 상폐 이후에도 권한은 유효한 상태다. 이를 포함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스톡옵션 규모는 539만주다.


이 같은 구조는 상폐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일반 주주들과 대비된다. 지주사 코오롱은 지난해 공개매수를 통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소액주주들은 주당 4000원에 지분을 처분하고 투자 관계를 종료했다. 반면 경영진은 기존 스톡옵션 권리를 유지한 채 상폐 이후 추가 스톡옵션까지 확보하게 됐다.


주목할 부분은 새롭게 부여된 스톡옵션의 행사 가격은 공개매수 가격인 4000원을 웃도는 5000~5500원 수준에 형성됐단 점이다. 경영진이 향후 기업가치가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한 경제적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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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모빌리티그룹 스톡옵션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상폐 이후 나타나는 보상 구조 변화의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사 시절에는 일반 주주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상폐 이후에는 그 기회가 공개매수에 응한 일반 주주들에게서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에서 보상 구조의 비대칭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더욱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현재 중고차 사업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회사는 내달 중고차 업체 2곳 인수에 약 69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오토허브셀카의 경우 지분율 100%를 확보하는데 617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며, 핸들 지분율 77.16%는 77억원에 취득하게 된다. 회사가 추진 중인 중고차 통합 밸류체인이 성과를 낼 경우 그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의 과실 역시 상폐 이후 새롭게 설계된 보상 체계에 따라 배분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을 두고 스톡옵션 지급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의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비상장 체제에서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업사이드를 경영진에게 제공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93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외부 차입이나 그룹사 자금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임원 성과급 지급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렇다 보니 신사업의 성패를 짊어진 핵심 경영진에게 '상폐 기업'으로서는 흔치 않게 67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쥐어줬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스톡옵션 행사가가 공개매수가보다 높아졌다는 점은 경영진이 상폐 시점 기업가치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성과 기준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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