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총 694억원 규모 중고차 인수전에 나서면서 재무부담 관리의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비율은 123%로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자본총계보다 순차입금이 많은 상태다. 보유현금이 160억 수준이라 가용 실탄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수 자금 대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해야 하는 형국이라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오토허브셀카 지분 100%를 617억원에, 핸들 지분 77.16%를 77억원에 각각 취득할 예정이다. 총 인수 금액은 694억원이다.
양사 모두 취득 목적은 '중고차 사업 확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신차 판매부터 인증중고차, 경매, 수출까지 아우르는 통합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 기존 딜러십의 보상판매 물량에 오토허브셀카의 경매 물량을 더해 '702 인증중고차' 사업의 차량 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매 인프라와 딜러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통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702 인증중고차는 지난해 론칭된 프리미엄 수입차 중고 플랫폼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취급하는 BMW, 아우디, 볼보, 로터스 등 브랜드 중고 차량을 판매한다.
오토허브셀카와 핸들 주식 취득 예정일자는 7월31일로 동일하다. 다만 오토허브셀카 인수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쳐야 한다. 통상 기업결합심사는 시장 경쟁 제한성 여부 등을 검토하는 절차로 추가 자료 제출 등이 요구될 경우 심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인수 시점도 변동될 수 있다.
앞으로의 관심은 자금조달과 인수 후 재무구조 변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60억원에 불과했다. 전년(250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기업이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매출채권 396억원, 기타채권 482억원, 금융자산 32억원 등을 포함한 유동 자산은 1071억원 규모다.
그러나 해당 자산을 모두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 운영 활동에 투입해야 할 자금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1675억원에 달한다. 월 평균 140억원의 판관비가 발생하는 셈이다. 매출원가도 2조1594억원에 이르는 만큼 유동 자산은 영업 활동 유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우선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인수금융이나 금융권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지난해 순차입금은 3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비율은 138%에서 123%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100%를 웃도는 수준이다. 순차입금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보유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이 자본총계(2498억원)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회사는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132억원을 지출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160억원)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공시상 장기차입금 금리 범위(4.8~6.3%)를 적용할 경우 인수액 694억원 전액을 차입으로 조달했을 때 연 약 33억~44억원의 이자비용이 추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자비용 증가와 함께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업결합심사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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