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김승준 기아 CFO, 최대 난제 '관세'
이솜이 기자
2025-08-26 08:00:19
美 관세 여파 8년 만의 역성장 예고…"현지화·비용 절감 총력"
이 기사는 2025-08-25 09:00:2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 프로필.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가 올해 초 이사회에 정식으로 입성하자마자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최대 난제로 마주하며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현대자동차에 비해 기아의 현지 생산 역량과 가격 경쟁력이 구조적 약점으로 부각돼 대응책 마련에 난관이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김승준 전무는 올해 3월부터 사내이사로 임명돼 기아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사내이사 부임 직전인 지난해 말에는 '현대차그룹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김 CFO는 기아 경영분석팀장을 비롯해 경영·재무관리실장을 거친 대표 재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김 전무가 경영 최일선에 나선 뒤 처음으로 받아든 경영 성적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올해 상반기 기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5조7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정책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기아 연간 영업이익(10조7096억원)은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추정대로라면 통상임금 관련 비용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던 2017년 이후 8년 만에 역성장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기아가 올 한 해 부담해야 할 관세 비용만 1조52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아의 경우 '캡티브 파이낸스'가 부재한 점이 수익성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 연결 영업이익은 7조2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차량 부문 영업이익(5조550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금융 부문이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실적을 방어한 결과다. 같은 기간 금융 부문 영업이익은 1조2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현대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공급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기아가 미국 조지아 공장 단일 생산 체제를 유지하면서 관세 부담을 낮추는데 어려움이 뒤따르는 탓이다. 조지아 공장은 연간 35만대 이상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주력 생산 차종은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등이다.


기아와 달리 현대차는 미국 앨라바마 공장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2곳을 가동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HMGMA의 기아 신차 생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보다 기아의 가격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김 전무의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올 상반기 기아와 현대차 레저용 차량(RV) 글로벌 평균판매 단가(ASP)는 각각 6337만원, 7544만원으로 집계됐다. 승용차 판매가격 비교시 양사 간 격차는 훨씬 두드러지는데 현대차 ASP(6985만원)가 기아(3555만원)를 2배 가까이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부담을 흡수하려면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ASP가 낮을수록 가격 민감도가 높아 구매 수요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는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차' 브랜드로 통하고 있는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반면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판매가를 견인하는데 고가 차량은 구매층의 가격 수용성이 높아 마진을 크게 남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무는 남은 하반기 공급망 재편과 비용 관리의 고삐를 조이며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먼저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해 캐나다와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 등으로 수출해왔던 물량을 미국 현지에 우선 공급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인센티브 지출을 축소해 연간 6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전무는 지난 2025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관세는 전 세계 모든 완성차 업체가 공통으로 당면한 사업 요인"이라면서 "외부환경을 핑계대며 주저 앉지 않고 기본 체력과 상품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The 2026 K5·The 2026 K8 외관. (제공=기아)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