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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이한우 '치적', 한남4구역서 명암 갈린다
박성준 기자
2025.01.06 07:00:20
'삼성·현대' 18년만의 도시정비사업 첫 '맞대결'…수주전 성패에 CEO 평가 '좌우'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남뉴타운 구역별 위치도.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기자)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국내 시공능력 1·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양 수장의 어깨가 무겁다. 연초 가장 큰 도시정비 수주전인 한남4구역을 걸고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어서다. 연임에 성공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와 새롭게 선임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모두 한남4구역의 성패에 따라 임기 내 평가가 좌우될 전망이다. 수주전에 패배한 CEO의 경우 단기적으론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뿐더러 임기 동안에도 한남4구역 수주 실패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공산이 크다.


◆'플랜트통' 오세철 연임 맡긴 이유…도시정비사업 '확대' 임무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진=삼성물산)

오 사장은 해외경험이 풍부한 플랜트 전문가로 꼽힌다. 2021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장을 맡았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후 올해도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취임 이후엔 부동산 경기 악화를 방어하고자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다. 몇 년간 관계사의 하이테크 일감이 단비로 작용했으나 이후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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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오 사장은 과거 삼성물산이 비교적 힘을 덜 쏟은 주택산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오 사장이 부임한 이후 삼성물산은 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를 따낸 적이 없어 이번 한남4구역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부산 촉진2-1구역의 수주경쟁에서는 포스코이앤씨에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이번 수주전에 대한 긴장감이 높다.


이 같은 움직임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2023년 도시정비 관련 연간 수주액은 2조961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조6398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목표치였던 3조4000억원도 돌파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핵심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정비 사업장도 구석구석 들여다보고 있다.


오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배경은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의 경영 안전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오 사장이 추진 중인 신사업 확장의 경영기조를 유지하면서 주택부문도 함께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용산공원을 거점으로 인근에 래미안 아파트의 수를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이 중 한남4구역은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미 용산공원의 남쪽과 서쪽에 '래미안 첼리투스'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이 위치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용산역 북측 남영동 업무지구2구역 재개발도 시공사로 선정돼 '래미안 수페루스'가 들어설 전망이다. 한남4구역의 성패에 따라 용산공원을 둘러싼 래미안 타운이 조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택본부장 출신 '주택통' 이한우…'한남3·4구역 디에이치타운' 조성 책임감 '막중'


이한우 현대건설 부사장. (제공=현대차그룹)

현대건설은 올해 새롭게 대표로 올라선 이한우 체제로 한남4구역 수주전에 돌입했다. 기존 윤영준 사장과 마찬가지로 이한우 대표도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의 '주택통'이다.


이 대표가 주택부문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만큼 이번 한남4구역 수주전에 대한 부담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수주에 성공한다면 임기 시작부터 존재감을 키울 수 있지만 만약 결과가 좋지 못하면 책임론에 시달릴 여지도 있어서다.


이 대표가 한남4구역에 집중하게된 또다른 배경은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성과를 이어가야 하는 책임감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24년까지 사실상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경쟁입찰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의 승리를 맛봤지만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과의 대결은 최근 17년 간 없었다. 이번 한남4구역을 승리로 이끌어야 도시정비사업 최강자의 방점을 찍게 되는 셈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이전 한남3구역과 연계해 한남4구역을 함께 묶어 디에이치 타운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 대표의 부담감을 키우는 요소다. 한남4구역 수주전에 성공하게 되면 한강변 8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당시 윤영준 전 사장의 활약에 힘입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낸 바 있다. 당시 주택사업본부장이었던 윤영준 전 사장은 한남3구역 수주전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직접 조합원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한우 대표도 이번 한남4구역 수주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서울지역 최대 수주전이었던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하며 승리로 이끈 이력이 있다. 당시 포스코이앤씨와 경합 끝에 가져온 승리인 만큼 이번에도 이 대표에 거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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