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CJ프레시웨이의 올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병원 단체급식 선두업체인 CJ프레시웨이가 병원 파업 유탄으로 실적 악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528억원, 영업이익 136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8%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 7.9%, 영업익 7.1% 각각 증가한 수치다.
다만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실적 하락 이유는 병원 파업에 따른 영업 차질이다. CJ프레시웨이는 병원 단체급식 선두업체로 꼽힌다. 서울 5대 대형병원 중 삼성서울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두 곳의 단체급식을 맡고 있다.
이들 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은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에 반발해 총파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CJ프레시웨이의 단체급식 서비스가 상당한 차질을 빚은 것으로 파악된다. 병원 파업이 현재진행형이며 현재 별다른 출구가 안 보이는 점은 CJ프레시웨이 입장에서 더욱 악재다.
아울러 고물가 시대에 저가 식자재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지만 CJ프레시웨이가 이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점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대파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물가에 예민한 상황에서 가격이 저렴한 식자재를 구하는 수요가 늘었으나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식 경기 악화로 유통대리점 판매가 부진한 점도 지목됐다. 식자재마트 등 유통대리점으로의 식자재 판매는 CJ프레시웨이의 주요 매출처다. 소비 침체 영향으로 B2B 고객사로의 연쇄부진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영업일수가 적고 설연휴나 방학·휴가철 등이 포함된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점도 한 몫 더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병원 파업 영향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며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산업체 단체급식 수주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외 저가 식자재 대응 문제나 대리점 판매 부진은 저희 뿐만 아니라 다른 식자재 업체들도 모두 똑같이 겪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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