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씨앤씨인터내셔널 중국 법인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일 고객사에 대한 높은 의존 탓에 올 3분기 적자로 전환한 까닭이다. 이에 매출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고 나선 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최근 현지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한 데다 기존 고객사의 주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부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017년 법인 설립을 통해 처음 중국에 진출했다. 로레알 등 글로벌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상해에 제조 공장을 설립한 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것. 이후 씨앤씨인터내셔널은 현지 브랜드인 '인투유(INTOYOU)'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외형 확대를 이뤘다.

실제 중국 법인 매출은 ▲2020년 41억원 ▲2021년 92억원 ▲2022년 136억원으로 연평균 82%씩 늘어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정책 여파로 2020년 마이너스(-) 11억원의 적자상태에서 ▲2021년 14억원 ▲2022년 39억원으로 개선되고 있다.

문제는 인투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탓에 올 3분기 해당 법인이 또다시 적자전환했단 점이다. 앞서 6월 인투유가 재고 조정 등의 이유로 주문을 줄인 것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 통상 고객사의 주문이 매출로 실현되기까지 약 3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이렇다보니 중국 법인의 3분기 매출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줄었고, 영업이익은 8억원에서 -4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중국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다행히 이 회사는 주요 고객사인 '인투유' 보다 몸집이 큰 3개의 현지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이 덕분에 내년부터는 신규 고객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 중이다.

다만 고객사 확대에 더 속도를 높여야 한단 목소리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화장품 시장은 변화 속도가 가파른 만큼 현재의 인디뷰티 수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확신할 수 없단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중국 사업과 관련해 단일 고객사 의존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다만 현지서 인디 뷰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인투유 주문도 8월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신규 고객사 유치에도 성공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덜었다"고 말했다. 이어 "씨앤씨인터내셔널 외에도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 제조 전문 업체들이 중국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향후 2-3년 간은 꾸준한 수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은 워낙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인디 브랜드 수요 급증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며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중국 법인의 경우 7월말부터 주문량이 다시 회복됐고, 현재까지 고객사들의 발주 흐름이 양호한 상황이다"며 "4분기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법인은 10월 흑자를 기록했고 11월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주력 고객사보다 규모가 큰 3개의 고객사를 신규로 유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