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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HMM 인수자 자금지원 할까
최보람 기자
2023.09.13 08:13:38
대여금으로 경영간섭?…재계 "산은이 원하는 그림"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HMM 인수전이 본격화 된 가운데 HMM의 1·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등 정부 측이 인수자금 일부를 원매자에게 지원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림·LX·동원그룹 등 인수후보자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딜(Deal)을 마무리 짓기 위해선 산은의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봐서다.


지난달 21일 종료된 HMM 매각 예비입찰에서 원매자들은 HMM의 몸값으로 5조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일 산은·해진공 보유이 보유한 HMM 보통주 지분(총 40.65%, 3조3099억원)과 내달 주식으로 전환될 1조원 규모의 영구채 물량 1조원에 약 16%의 프리미엄이 적용된 액수다. 현재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원매자는 팬오션(하림그룹), LX인터내셔널(LX그룹), 동원산업(동원그룹) 등이다.


매각 규모가 큰 만큼 시장은 이들 원매자가 재원 마련에 상당히 애를 먹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 6월말을 기준으로만 봐도 팬오션과 동원산업의 보유 현금자산은 각각 7381억원, 6318억원에 그치며 그나마 현금 보유액이 많은 LX인터내셔널조차 1조2714억원에 그친다. 이에 각 그룹은 현금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를 재무적투자자(FI)로 내세우는 한편 금융사 및 증자 등을 통한 자금 확보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일각에선 이와 함께 인수후보자 모두 매매 대금의 절반 이상을 외부서 채워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산은 등이 원매자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도 제기 중이다. 자칫 인수자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시 공적자금으로 되살려 놓은 HMM의 지배구조나 경쟁력에 또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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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산은이 인수자에 자금을 보충해준 건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산은은 2020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본격화할 당시 8000여억원을 들여 한진칼이 각각 진행한 유상증자 및 교환사채(EB) 투자자로 나섰다. 경영권 위협을 받던 조 회장의 지배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추가 자금 투입으로 아시아나항공 M&A도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산은은 2015년 삼표그룹의 동양시멘트(現 삼표시멘트)인수에도 백기사를 자처했다. 당시 삼표그룹은 동양시멘트 인수자금(약 8000억원) 대부분을 차입매수 형식으로 마련했는데, 이 가운데 2200억원(한도대출 포함)을 산은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했다. ▲산은 체제 회사를 원활히 매각하고 ▲자금 지원으로 안정적인 금융수익을 내는 가운데 ▲대여 기간 경영도 감시 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누리기 위함으로 시장은 풀이하고 있다.


HMM의 특수성 또한 산은의 자금대여 가능성을 높인 재료가 됐다. 올 6월말 HMM이 보유한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2조5426억원으로 매각가의 2.5배에 달한다. 이에 일각에선 인수자가 차입매수 형식으로 일단 HMM을 사고, 피인수 회사에 쌓인 현금으로 차입금을 갚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자금은 HMM이 선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2027년까지 투입할 투자금(총 15조원)이 포함돼 있다. 산은 입장에선 국적선사의 장기성장을 이끌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만큼, 자금대여분을 통해 일정 기간 인수자의 자금유용을 감시할 수 있단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산은과 해진공이 오는 10월 전환될 물량 외에 HMM에 남은 영구채 3억3600만주는 HMM 인수자와의 협의에 따라 중도상환을 받을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정부가 HMM의 주요 주주자리에서 빠지는 만큼 산은이 지분매각 시점에 원매자에 여러 조건을 붙여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순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은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본입찰 전후로 인수 후보자에 자금지원을 먼저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원매자 입장에선 산은에게 돈을 빌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재원을 확보한 가운데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물량까지 해소해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예정된 게 없단 입장을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당행과 해진공의 주식매각 공고에 나온 사안 외에는 밝힐 만한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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