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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맛이야"
최홍기 기자
2023.07.14 08:39:20
신약개발 단맛 못보는 제약바이오기업, 감칠맛이라도 느끼길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픽사베이)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통상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맛에는 단맛과 짠맛, 쓴맛, 신맛이 있다. 최근 들어 감칠맛이 5번째 맛으로 부각되고는 있지만 아직 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맛은 여러 특성도 있고 개인차 역시 존재하지만, 일단 그 맛을 느끼는 역치 농도를 살펴보면 쓴맛과 신맛이 절대적으로 낮다. 다시 말해 조금만 넣어도 그 맛을 구별해낼 수 있단 얘기다. 이와 달리 단맛과 짠맛은 상대적으로 역치가 높아 쓴맛과 신맛보다 많은 양을 섭취해야 비로소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통상적인 인간의 관점으로 보면 흥미롭게도 낮은 호감도인 쓴맛, 신맛에 예민하고, 비교적 높은 호감도인 단맛, 짠맛에는 덜 예민하다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물론 그렇다고 간과하면 안될 부분 역시 있다. 단맛과 짠맛을 섭취한 데 따른 쾌감은 지속적 섭취로 이어졌을 때 불쾌감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맛의 음식이라도 계속 먹게 되면 질린다는 표현이 여기서 나온다.


뜬금없게도 경영과정에서 단맛과 쓴맛 모두 보게 되는 기업들의 경우도 비슷하다. 조금의 적자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조직 집단의 특성은 차치하고, 흑자를 이어가더라도 마냥 좋다고 볼 순 없다. 흑자가 앞으로 얼만큼 이어질지도 중요한데다 성난 주주와 주가도 신경써야 하고, 벌어들인 만큼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함께 돈 잘버는 기업을 흘겨보기 바쁜 한국 특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신약개발(R&D)에 수천억을 쏟아 붓고 있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상황은 안타깝게도 다르다. 막대한 투자비용 부담이 실적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대부분은 단맛과 짠맛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신약개발을 포기하기도 애매하다. 이들에게 신약만큼 고부가가치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을 담보할 수 있는 분야가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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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신약 1개를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선 인고의 시간이 불가피하다. 천문학적인 비용문제도 문제지만 최소 수 년 이상이 우습게 소요되는데다 초기 신약물질후보를 발굴하는 것마저도 쉽지 않다. 설령 발굴해서 다음 단계인 임상 등으로 진행되더라도 안심하기 이르다. 신약으로 오롯이 탄생할 가능성이 고작 5%도 채 되지 않는다. 임상을 완료하더라도 신약허가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수천억원을 쏟아부어도 결국 공염불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셈이다. 최근에 모 제약사는 지속된 연구개발비 부담으로 결국 창사이래 처음으로 임직원들을 해고하기까지 한 경우도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신약개발은 도박과도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모 아니면 도라는 큰 기회비용 때문일터다. 이제 신약개발 투자로 생기는 손실을 두고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하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는 단순히 응원만 하기에도 부담스러워진다. 도박에 중독됐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지켜보게 된다. 그들이 단맛, 쓴맛을 느끼진 못하더라도 시간을 들여 푹 고아낸 새로운 '감칠맛'이라도 느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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