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부동산업계가 올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최고 거래액을 경신하며 하반기 시장이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의 오름세가 한동안 주춤하며 안정세를 보이자 거래 규모가 조금씩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기준금리가 이대로 안정을 찾으면 올해 말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이 재등장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3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업용부동산 거래금액은 총 7조5136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863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2분기 6조9590억원에서 4조1552억원으로 40.3% 줄어들었다. 1분기 부동산 거래 규모 감소율이 55.2%(지난해 1분기 7조2273억원·올해 1분기 3조2413억원)였음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줄어든 셈이다.

상업용 부동산 전체 거래량이 줄었지만 부동산 최고 거래액은 경신했다. 잔금 납입을 완료한 거래 기준 상반기 말 최고액은 기존 인천 서구 원창동 물류센터(6500억원)을 제치고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이 인수한 경기도 성남시 소재 주차장 부지(8378억원)가 차지했다.

해당 부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182 일원에 위치해 있다. 성남시는 이 땅을 그동안 임시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다 2021년 4월15일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은 지난 3월 24일 잔금 납입을 완료했고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신사옥 건설을 추진 중이다.

2분기 들어서는 판교 알파돔타워가 70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기업 다수가 출자해 설립한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63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152에 위치한 이 건물을 매물로 내놨고, 삼성SRA자산운용이 지난 4월 19일 잔금 지급을 마쳤다. 투자 목적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 중에선 사실상 가장 규모가 큰 거래 금액이다.

상업용 부동산 최고 거래액이 점차 오르면서 부동산 업계에선 하반기엔 1조원 규모의 부동산 거래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높아진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전체 거래 규모는 급감했지만 머지않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분기 침체됐던 시장은 체감 상 거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골든타워 등 대형 매물이 하반기에 연달아 거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와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점점 벌어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 변동성이 다시 높아지면 부동산 거래가 다시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우려 역시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분위기지만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업계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금리가 다시 오른다면 부동산 거래는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