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비상교육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양방향 교실 수업 플랫폼인 '올비아(AllviA)'에 다양한 과목을 접목해 해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선 정관 변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해외 공교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국내 업체가 없는 만큼 재빨리 출시한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상교육은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수학교육 출판물 및 학습도구 제공업 ▲수학학습 디지털 교구 제공업을 추가했다. 기존에도 수학 관련 출판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이 과목을 디지털 프로그램에 결합하기 위해선 별도의 정관 변경이 필요했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상교육이 사업목적을 추가한 건 글로벌 사업 전략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후 국내 실적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자 해외 공교육 시장으로 눈을 돌려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학교 수업을 돕는 스마트 플랫폼 올비아를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고 올해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초등학교에서도 시범 운영을 준비 중이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국내 교육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해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유의미한 성과를 위해선 올비아 외에도 다양한 교육 플랫폼 출시가 필요해진 상태다. 비상교육이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진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올비아에 수학 프로그램을 적용한 새로운 브랜드 '매쓰 얼라이브(Math Alive)'를 글로벌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시장은 매쓰 얼라이브 서비스를 재빨리 출시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비상교육이 다시금 흑자 기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선 경쟁 구도가 고착화됐고 학령인구도 줄고 있어 큰 폭의 성장이 어렵지만, 해외 공교육 현장의 에듀테크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뚜렷한 선도 업체가 없어 성장의 기회가 열려있단 이유에서다. 

웅진씽크빅만 봐도 양방향 독서 교육 솔루션인 'AR피디아'를 미국, 대만 시장에 공급해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연산학습 솔루션인 '매쓰피드'에 생성형 AI기술을 접목해 입지를 확대하겠단 계획도 밝힌 상태다. 윤선생도 현재 한글과컴퓨터, 하노이 국립외국어대와 베트남 내 인터넷 기반 한국어 능력시험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비상교육은 국내에선 이미 웅진씽크빅, 교원, 대교로 빅3가 구축된 데다 학령인구까지 줄고 있어 규모를 크게 키우기 어려운 상태"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중에선 해외 밖에 돌파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장 우위를 점한 업체가 없는 만큼 빠른 속도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공급하는 게 관건"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서 인지도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비상교육 관계자는 "해외에서 올비아에 수학 과목을 접목한 프로그램 개발을 요청받아 매쓰 얼라이브를 개발하게 됐다"며 "올비아, 매쓰 얼라이브는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