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톺아보기
K-메디테크, 피부미용 인기에 '함박웃음'
클래시스·제이시스메디칼 등 실적 동반 성장...RF·HIFU 기기 발판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7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래시스의 '슈링크'. (출처=클래시스 공식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령 기자] 국내 메디테크(메디컬 테크놀로지) 기업의 경영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미용 의료기기가 국내 성장은 물론 글로벌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며 수출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수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기업들은 좀 더 적극적인 선진국 시장점유율 확대가 필수적이다. 선진국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각종 인허가 획득이 우선돼야하기 때문에 메디테크 기업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시장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래시스 ▲비올 ▲제이시스메디칼 ▲루트로닉 등이 주요 미용기기 메디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그 중 피부 미용기기 기업 클래시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04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3%(114억원), 33.3%(66억원)씩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률이 무려 53%에 달한다.


클래시스의 주력 제품은 고강도 집속 초음파 에너지(HIFU) 장비인 '슈링크'다. 초음파 에너지로 피부를 수축시켜 탄력을 복원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4년 처음 선보인 이후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률을 높이고 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미용 전문 의원이 개원할 때 갖추는 필수 의료기기로 자리매김하며 현재 전국 약 3000여개 병·의원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시스의 국내·외 매출을 살펴보면 국내 매출은 1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1%(18억원) 성장했다. 해외 매출도 336억원으로 같은 기간 40%(96억원) 늘었다. 국내와 글로벌 수요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클래시스는 고주파(RF) 장비 '볼뉴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완료되며 미국 유통망 선정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태국·브라질·유럽 등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어 향후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래시스와 비슷한 포트폴리오(고주파·초음파)를 가진 다른 메디테크 기업들의 경영실적도 호조세다. 비올은 올 1분기 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17억원), 46%(20억원) 성장한 수치다. 비올은 지난해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신규 대리점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올 2분기부터 고주파를 이용한 미용기기 '실펌X'의 브라질 진출이 이뤄질 예정이고 중국에서의 승인도 진행되면서 매출 성장은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이시스메디칼도 올 1분기 매출 43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148억원), 16.4%(12억원) 증가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RF 기기 '포텐자'와 신제품 '덴서티' 등의 기기 해외매출은 올 1분기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44억원) 뛰었다. 내수 매출 역시 67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2배 올랐다.


고주파(RF) 의료기기 '클라리티II', '라셈드 울트라'를 주요 품목으로 갖추고 있는 루트로닉의 1분기 매출 역시 1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17억원), 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같은 기간 4.3%(21억원) 올랐다. 이 회사의 경우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8%에 육박한다.


최근 국내 미용 메디테크 기업 전반의 호조세는 피부 리프팅 수요 증가 덕분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생애 주기에 따라 피부 재생 사이클인 '최적의 28일'을 넘어서는 시기는 30대부터"라며 "30대에서 50대 연령층이 두터워지면서 피부 리프팅 수요가 증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피부미용 장비들의 주요 강점이 바로 이 탄력 개선과 리프팅이므로 산업적 수혜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메디테크 기업들의 최근 수출이 신흥국에 국한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선진국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진국 진출을 위해서는 각종 인허가 획득이 우선돼야 한다. 신흥국은 비교적 진출이 쉬운 편이지만 선진국은 의료당국 승인이 있어야만 해당 국가에서 의료기기 판매가 가능하다. 


시장 한 관계자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메디테크 기업들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시장점유율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FDA 허가 등 비교적 까다로운 인허가 획득을 위한 선제적인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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